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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종의 기원 :b정유정 장편소설 /d정유정 지음
260 a서울 :b은행나무,c2016g(2017 41쇄)
300 a383 p. ;c21 cm
500 a감수자: 이나미, 안승환
500 jThe origin of spe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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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장편소설
Material type
단행본 국내서
Title
종의 기원 :정유정 장편소설
Author's Name
정유정 지음
Publication
서울 : 은행나무 2016
Physical Description
383 p ; 21 cm
Keyword
감수자: 이나미, 안승환

Holdings Information

Call no. : 813.7 정66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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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osed Stack Request
IInter-Campus Loan
CPriority Cataloging
PPrint
Registration no. Call no. Location Mark Location Status Due for return Service
Registration no.
E1311377
Call no.
813.7 정66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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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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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11378
Call no.
813.7 정66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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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자료실
Status
대출중 ( 2024.04.15 ~ 2024.04.29 )
Due for return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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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1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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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7 정66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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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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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1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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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7 정66종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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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Status
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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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ter-Campus Lo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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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39527
Call no.
813.7 정66종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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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Status
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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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verview

Book Reviews

정유정
이유진
2021-06-23
  피 냄새가 잠을 깨우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피 냄새로 다시 맺음 된다. 발작의 전조 증세를 알리는 피 냄새의 의미는 곧 주인공에게 내재된 ‘본성’을 일깨워주는 각성제라 할 수 있다. <종의 기원>은 제목 그대로 인간이 지닌 악의 기원을 찾아간다. 정유정 작가는 데이비드 버스의 저서를 인용하며 “인간은 악하게 태어난 것도, 선하게 태어난 것도 아니다. 인간은 생존하도록 태어났다”고 말했다.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행위가 인간이 윤리적인 규범으로 지정한 것에 어긋나는, 즉 인간이 규정한 ‘악’의 범주 내에 들어맞는 행위인 것이다. 누군가는 본성에 내재된 악을 무시해버리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악에 맞서기도 하며 혹은 한순간에 점화시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진’은 곧 나일 수도 있고 나의 주변인일 수도 있으며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일 수도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치 읽는 독자가 유진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네 번의 살인을 저지른 사이코패스, 혜원의 말을 빌리자면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최고 레벨에 속하는 프레데터”임에도 그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나도 모르게 유진에게 몰입한 채 책을 읽었다. 이는 정유정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악이라 규명되는 유진의 행동을 더욱 자명하게 드러내 주는 부분 역시 존재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소설 속 유진과 어머니의 관계, 그리고 유진과 해진의 관계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어머니가 하염없는 두려움을 내 피속에 쏟아넣는 사람이라면, 해진은 내 심장에 노을 같은 온기를 불어넣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네편이라고 말해주는 존재였다.”, 56페이지   유진이 망각을 선택한 사건은 곧 어머니의 일기로써 그 형상이 드러난다. 또한 유진의 시점이 아닌 타인의 시각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기도 하다. 유진의 시점을 따라가던 독자에게 악의 정면을 드러내 주는 도구인 셈이다.   유진과 어머니의 관계를 바라보니 영화 <케빈에 대하여>가 떠올랐다. <종의 기원> 속의 ‘유진’과 <케빈에 대하여> 속의 ‘케빈’ 모두 어머니와의 합일감을 경험하지 못한 인물이며 어머니에게 부정당하는 모습과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둘은 분명히 차이점이 존재한다. 케빈은 엄마가 자신을 바라봐줬으면, 떠나지 않아 줬으면 하는 마음에 학살극을 벌인다. 유진은 그저 두려움에 떠는 대상을 뒤쫓아 살해하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즉, 둘의 차이점은 사이코패스 기질의 기원에 있다.   “혜원에 따르면, 유민과 유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지의 방식’이었다. 유민이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는 성격이라면, 유진은 모든 채널을 오롯이 자신에게만 맞춘다고 했다. 따라서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도 하나뿐일 거라고 했다. 나에게 이로운가, 해로운가.”, 249페이지   유진은 자신의 어머니가 늘 해진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어머니의 시선은 늘 유진에게 향해있었다. 다만 그 시선은 애정이 아닌 억압으로 유진에게 다가왔다. 어머니와 이모는 유진의 인생에 있어 전부였던 수영을 그만두게 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며 그에게 해로운 존재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자신이 살해한 어머니의 돈으로 해진에게 항공권을 보내놓고 놀랄 해진을 생각하며 기뻐하는 유진의 모습이 그의 사이코패스적인 면모와 인간을 평가하는 내면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해진은 유진을 위해 자신이 꿈꾸던 영화 촬영의 마지막 밤도 포기하고, 그의 소망을 들어주려 짧은 여행을 꾸리기도 했다. 따라서 유진은 해진에게 경멸받고 싶지 않아 한다. 해진에게 이해받고 싶어 하는 동시에 그가 언제나 자신의 편일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통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여느 사이코패스의 이미지처럼 감정이 결여된 듯 보이는 유진도 “해진은 내게 순전하고도 온전하게 감정적인 존재였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해진이 자수를 요구한 순간, 즉 자신에게 이로운 존재에서 해로운 존재로 바뀌는 순간 유진은 해진을 살해한다. 해진이라는 인물 덕에 유진의 관계 맺음과 인지 방식이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종의 기원>을 읽으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유진이 마냥 납작하게 그려진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이롭다고 느껴지는 존재 앞에서는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희로애락과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며 자신이 한 행동에 후회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자기중심적인 인지의 방식과 손익을 따지며 행동하는 모습은 우리의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상이며 나 역시 악이라 불리는 측면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작가의 말대로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기분으로 나 자신의 종의 기원을 선행했다. 이제는 내 안에 존재하는 악의 낱낱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와 대응할 힘을 길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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