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나를 소개하는 것 같아 흥미가 돋아 책을 읽게 되었다. 나도 우스갯소리로 난 결정장애가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결과적으로 나는 결정장애가 아니라고 말해야겠음을, 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확신을 가져야함을 느꼈다.
결정을 잘 못하는 이유는 나의 결정자체에 대한 부담감, 내가 무엇을 원하는 건지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는 마음 등이다. 나 역시내가 원하는게 정확히 무엇인지 몰라서, 내 결정을 좋아해줄까 싶어서 밥을 먹을때나 옷을 고를때나 놀 장소를 선정할때 \”나는결정장애다\”라고 종종 말하곤 했다. 하지만 작가는 장애는 말 그대로 고장, 망가짐을 뜻하기에 그런 말을 계속 사용하면 심리적으로 무거운 돌덩이를 끌고 다니는 것이고, 이는 삶의 질을 망가뜨리게 될 수 있기에 결정장애란 말을 사용하지 않기를 권한다.
엄마에게 나는 결정장애가 있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랬더니 엄마가 그 말의 뜻을 몰라 내가 설명해주었다. 그 이후로 엄마가 무언가를 두고 고민하는 나를 보면서 \”얘는 결정장애가 있어서 그래요\” 하며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였다. 그 소리를 듣자니 괜히기분이 나빴다. 정말로 \’병이 있는 정상적이지 않은 아이\’로 규정하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결정장애란 말을 쓰지 않으려 한다.
나는 무언가를 결정하는데에 있어서 책임이 따르기에 그 책임에 대한 회피를 하고 싶어서 결정에 어려움을 둘 때가 많았다. 그런데 모든 결정에는 찬성과 반대, 강점과 약점이 존재하며 또한 그 결정을 함으로 얻게 되는 만족이나 후회, 비난, 즐거움 등은 향후 선택에 있어 좋은 기준이 된다는 말이 많은 힘이 되었다. 완벽히 좋은 쪽으로만 결정할 수 없고 때론 결정에 후회를 느낄지라도 이는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좋은 선택을 했을때는 만족하고, 아쉬울때는 다음에 잘하자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겠음을 느꼈다.
이 책은 결정 장애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여러 증상에 대한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와 같이 제목에 공감하고 있는 이라면, 또 마음을 다스리는 차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