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도서관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자꾸 미루고 있던 찰나 개교기념일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책을 읽으면서 뜻깊게 보내려고 책을 한 권 빌렸다. 어떤 책을 읽을 지 고민하다가 우연히 “나라는 여자”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써 놓은 책인데 읽다보면 정말 빠져들게 된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놓았기 때문에 읽다보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아버지가 외교관이라서 여러 나라에 유학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처음에 이렇게 된 문장을 읽었을 때 그저 부러웠다. 공부하러 간 것이지만 여행이라고만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에피소드들을 읽어보면 마냥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정을 붙이지 못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정을 붙일 새도 없이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혼자 지내는 법도 배우고, 어떤 일이든 해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인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하고 그리고 이별하고. 작가의 삶이 어땠는지 보여준다. 본문에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도, 내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할 수도 없었다. 제일 억울한 건, 하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한테 무리했던 것,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이상한 심리라니, 생각해보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라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인간관계라는게 어떻게 보면 제일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스스로 생각도 많았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기는 힘들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혹시 인간관계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항상 누구와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생활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지내봐야지 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작가가 자신이 받은 상처를 어떻게 이겨내고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과정들에 대해 잘 쓰여있다. 우연히 이 책을 보았고, 읽어보니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도움을 많이 준 것 같아서 작가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