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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비포유, 사랑하는 동안에도 이별을 준비해야했던 둘의 이야기
Book name
저자/역자
모예스, 조조,
출판사명
살림출판사 2013
출판년도
2013
독서시작일
2016년 07월 31일
독서종료일
2016년 07월 31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과연 내가 한순간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된다면 갑자기 바뀌어버린 내 인생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아니, 난 사랑할 수 없다
.
연예인들만큼 예쁘고 몸매가 좋지 않아도, 서울대생들만큼 똑똑하고 잘나지 않아도 난 내 자신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나는 지금의 내 존재가 행복해지고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너무나도 사랑하던 내 인생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린다면 그 박탈감은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윌이 되어 그의 마음을 이해했다.

“아직은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빨간 드레스 아가씨와 데이트한 남자로 조금만 더 있을게요 “
윌의 이 말은, 순간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는 그가 빨간드레스 아가씨와 데이트한 남자로는 남을 수 없다는 말이 내포되어있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고 먹먹했다.
일상에서 그는 휠체어를 탄 몸이 불편한 남자이고 그녀는 그저 그를 도와주는 간병인으로 자신과 루이자의 위치를 정의한다.
서로 애틋한 감정이 있긴 하지만 마음이 약해진 윌에게는 그저 자신은 약자일 뿐인 것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멋있고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그는 약하고 아픈 모습밖에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곁에 있는게 누구보다도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윌인 동시에, 루이자 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의 마음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으로 하여금 사랑하는 남자가 삶에 애착을 가졌으면 좋겠고 함께 행복 하고 싶었을 것이다.
사랑하던 남자가 갑자기 본인의 의지로 세상을 등진다면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선뜻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주겠노라 얘기하는 여자는 없지 않을까? 
아무리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더라도 세상을 떠나는 것을 응원해주기는 쉽지않을 것이다.
?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윌이고 루이자였기에 두 사람 각각의 입장에서 참 많이 울었고 감동했다. 다른 독자들은 해피엔딩을 바랐을 수도 있겠지만 새드엔딩 이었기에 책은 베스트셀러로, 여러 사람에게 읽히고 나에게 몇 번이고 읽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루이자로 인해 윌이 마음을 고쳐먹고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잘 살아봐야지 !” 라고 결심했더라면 감동은 떨어졌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누군가가 도와준다고 해서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계획해왔던 일을 한 사람 때문에 바꾸어나가는 것은 정말 드라마틱한 일이다.
이전의 삶과 현재의 삶의 너무나도 큰 차이 때문에 공허함과 좌절감만을 느끼는 윌의 입장에서 존엄사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책은 두 주인공의 현실적인 입장에서 존엄사라는 무거운 내용을 진지하지만 다가가기 쉽게 풀어내었다. 
지극히 현실적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책의 내용은 전형적인 해피엔딩스토리로 끝났더라면 세간의 흥미를 이끌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해피엔딩이었다면, 가난한 여주인공과 자수성가형 부자 남주인공, 그리고 불구가 된 자신의 삶을 위해 존엄사 결정을 했지만 여주인공으로 인해 마음을 바꿔먹는 신데렐라형 러브스토리에 클리셰범벅인 흔하디흔한 스토리로 묻혔을 것이다. 새드앤딩으로 끝난 미비포유의 결말과 내용은 충분히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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