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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저자/역자
정민
출판사명
마음산책 2002
출판년도
2002
독서시작일
2013년 05월 23일
독서종료일
2013년 05월 23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한 사람의 책을 여러 권에 걸쳐 읽다보니 대충 그 사람의 가치관이 눈에 아른거린다. 정민선생의 경우가 이렇다. 벌써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 분과 마주치게 된 것이 4번이나 되니 이제 어떤 말을 할지도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눈에 선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추가적으로 잡다한 생각이 가지를 펴나갔는데 한 가지 예를 들면 이렇다.


 정민선생의 글은 보통 한적한 생활과 옛 사람들의 기품을 얘기하며 오늘날의 사람들이 이를 가지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부류의 글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문득 생각이 든 것이 책에 나온 사례들은 모두 어떠한 사료를 통해서 나온 것이기에 사대부 혹은 선비들의 시점이 반영이 되지 그 시점에서 벗어나 있는 규방의 여인들의 삶은 어떠하였을까? 그녀들이 과연 선비들처럼 하루종일 책과 경전을 읽으며 한적하게 보내는 삶을 살 수 있었을까? 내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 그들의 그런 한적한 생활 뒤에는 여인들의 희생이 바탕이 되어져 있었을 것이니 비단 선비들의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며 그것을 마냥 찬탄하기보다 규방의 아낙들의 한가로운 삶에 대해서도 얘기해보는 것이 그녀들에게 덜 억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던 것이다.


 이렇듯 장난꾸러기 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통해 책에 의문이 들면서 문득 예전에 교수님과 얘기했던 것이 떠올랐는데, 그 때 교수님이 얼핏 이렇게 얘기하셨다. “후세에게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으면 내가 쓴 책을 읽어보도록 할 것”이라고 정민선생의 책을 여러 권 읽으니 이 얘기가 새삼스럽게 다시 다가온다. 2012년에 나온 ‘일침’과 2002년에 나온 ‘책 읽는 소리’가 10년의 세월에도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으니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뜻 또한 분명하고 변함없음이 느껴진다. 나도 이렇게 내 생각이 반영된 책을 집필하여 보는 이에게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알게끔 해주고 싶게 만드는 욕심이 들게 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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