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라는 제목과 어올리지 않게 지은이는 조병국이라는 남자 이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할머니 의사에 대한 이야기나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뜻밖에 지은 사람은 할머니 의사, 본인이셨다. 이 책은 의사 조병국씨가 여러 환자들을 보면서 ‘인간 조병국’으로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나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 그리고 입양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조병국씨는 여러 입양아들을 보면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 그리고 여러번에 파양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자식을 낳았다면 마땅히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지만 입양을 보내는 부모를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경제적, 사회적 환경상 여건이 되지 않아서 키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파양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도 많이 가슴이 아팠다.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입양을 마음으로 자식을 낳는 것이라고 하는데, 입양에 있어서 여러가지로 더욱 신중하게 고려를 하고 입양을 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서로를 위하여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이성적인 의사 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어머니로서 아이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셔서 읽는 내내 그 마음이 전해져왔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까 부모가 조금 더 준비하고, 국가적으로도 지원을 많이 해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책을 통하여 장애인이라든지 입양아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타파했으면 좋겠다. 그들도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인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