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끝내고 바빠서 도서관에 잘 오지 못했는데, 다시 조금 한가해진 틈을 타 독서를 시작했다.
원래 책이란 바쁘고 한가로움 없이 항상 손이든 가방안이든 들려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핑계로 생각하는 내가 괜스레 이 말을 쓰니 머쓱하기도 하다.
요즘은 과제를 한다고 항상 전공책만 들여다보고 찾아보고 하니 교수님께서 디자이너는 백그라운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고 말씀 하시며 스쳐 가신게 기억난다.
대중이 행동을 조작하는 선전에 쓰이는 짧은 문구인 슬로건이나
타인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내세우는 기발한 문구 등 언어공부는 디자인 전공인 나에게는 필수적이다.
그런 차원에서 책은 너무나 좋은 자료이다. 꼭 그런 차원이 아니라도 좋긴 하지만..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나 말하기 능력이 조금 늘어난 것 같기도하다.
이야기가 산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다시 내려와서 내가 도서관에 들어와 처음 잡은 책은 ” 심플하게 산다 “라는 철학 코너에 있던 책이다. 내 마음심리와 상태에 따라 그 날 그 날 책을 고르는 것이 다른데, 오늘 방이 너무 어지럽고 불 필요 한것이 많다는 걸 느끼고 학교와 온지라 이 책이 눈에 띄였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고르고 읽기 전 책의 목차를 먼저 보는 습관이 있다. 어떤 책에서도 목차를 보고 자신의 원하는 곳부터 읽어도 된다고 구지 앞에서 부터 꼭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그랬다.
책의 서론부분에는 심플하게 살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심플하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도 심플하다
컨셉인 것 같다
모두가 욕심부리는 물건 집 시간 몸관계 마음 등에 대해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구지 그렇게 까지 해야하냐 할 필요 있겟냐 하는것
물건 쓰면 없어지는 것이고 집은 쉬는 공간이며 욕심부리지 말고 평온하게 살자
화장품보다 활력이 좋으며 긍정적인게 약이다
물론 전적으로 동감한다
나는 학생이고 그리 부유하지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하루 2L의 수분을 섭취하며 남들보다 많이 웃고 떠든다
그래서 지금 사는데 있어 완전 100% 만족은 아니지만 그렇게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약간의 가난함을 합리화 시킬려는 의도와 무소유를 지향하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 것 조차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나는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