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생각외로 까칠하다는 느낌이 든다. 전작인 <건투를 빈다>를 먼저 읽고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분명 비슷한 말투임에도 불구하고도 이런 느낌을 받다니, 전과 달리 조금 무거운 주제라서 그렇건지는 모르겠다.
인터뷰형식을 차용하다보니 책내용 전반적으로 묻고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어준이 생각하는 각종 사건들과 그 사건들의 진행방향 그리고 각 당의 인물들에 대한 개인적인 평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고자하는 이야기에 맞추어서 포맷을 잘 맞춘거 같다는 생각이든다. 이런 내용 그냥 주구장창 목록만들어서 얘기하면 지루하고 재미없을 테니까말이다. 후반부에는 잠깐 나꼼수 이야기도 언급되는데 언제 녹취되었다고 앞에 명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혹시 아는가 자신의 능력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책 검토하면서 살짝 수정해서 넣었을지도있지 않았을까 하는 유쾌한 추정을 잠깐 해본다.
다만 읽는내내 거슬렸던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위에서 내가 한 번 쓴 ‘(웃음)’이라는 부분이다. 인터뷰형식의 책을 처음 접해서 다른 비슷한 포맷의 책에도 이렇게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지나치게 남발되는 저 ‘웃음’이라는 추임새(?)에 질려 잠시 책을 놓았던 적도 있을 정도였다. 결국 나중에는 자의적으로라도 배제하면서 읽긴 했지만 조금 보기 좋지만은 않았었다. 조금만 자제했으면 더 좋았을껀데.. 다 읽고나서 제일 처음든 생각이 (웃음)이 총 몇번 들어갔을까 였으니 말 다했다고 본다.
<건투를 빈다>, <닥치고 정치> 이 두 권으로 만난 김어준은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비키니 사건때 보여준 태도들이나 여러 상황에서 보여준 태도들만 봐도 충분히 그럴거 같다고 느껴졌지만 책으로 직접 그를 대하니 더 생생하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그의 문체 굉장히 매력있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