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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 )입니다
저자/역자
박수현
출판사명
르네상스 2011
출판년도
2011
독서시작일
2012년 02월 06일
독서종료일
2012년 02월 06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나락 고등학교. 이 글의 배경이 되는 학교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다. 아름답고 즐거운 이라는 본래의 뜻과 다르게 지옥, 누구도 구원할 수 없는 마음들의 구렁텅이로 여기기 쉬워서인지 선생님들도 대놓고 비아냥 거리곤 하는 나락 고등학교에 새 담임선생이 부임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일명 ‘쿨샘’이라 불리며 어처구니 없게 들려도 마음 한구석이 시원해지도록 내뱉는 징한 사투리 섞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이들은 그녀에게 이제껏 학교 선생님들에게 느껴보니 못했던 흥미를 느낀다. 나도 마음만큼은 여고생인지라 그런 그녀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왜 내가 여고생이었을 때는 이런 선생님이 안 계셨을까  그런 흔해빠진 생각도 든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마음일기’라는 것을 나눠주면서 마음과 생각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쿨샘의 말로 정의내리자면 생각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마음은 좋고 싫음을 나타내는 것이란다. 처음엔 ‘이게 뭥미?’ 의 심정으로 보다가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은 생각이고 일어나기 싫다는 것은 마음이라고 뒤따른 구연설명에 겨우 이해가 된 부분.


마음과 생각을 꼭 구분해야 하나 의문점이 들면서도 왠지 하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어보이는 ‘마음일기’라는 것이 탐난다. 하루 동안 내 안에서 어떤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졌는지 관찰한다라.. 근데 이걸 왜 하냐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됨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게 되는데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마음일기의 형태를 빌려 서로 같은 일상을 겪으면서도 생각하는 것이라든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제각각의 시각으로 ‘내 마음은 (    )입니다.’로 표현하며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현실에선 저런 거 없을텐데 막연한 자조감도 떠오른다.


 


“지랄! 이눔 지지배야, 넌 지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냐?”


웬 뜬금없는 소리?


“지구 돌아가는 소리는 아무도 못 들어. 왠지 알아?”


“모르는…..데요.”


“너무 커서.”


처음 듣는 얘기다.


“너무너무 커서 인간의 청력으로는 들을 수가 없어. 그거랑 똑같아. 생각이 너무너무 많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조차 몰라. 그래서 멍때린다고 착각하게 돼. 한마디로 골이 띵.”       – p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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