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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타 히데오의 관람기.
저자/역자
오전영랑
출판사명
재인 2011
출판년도
2011
독서시작일
2011년 08월 05일
독서종료일
2011년 08월 05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나는 오쿠타 히데오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이라부 시리즈를 가장 좋아하고, 그 외에 다른 작품들도 재미나게 읽었다. 스피디한 전개나 마지막엔 뭔가 뒤통수를 쾅 내리치는 반전이나, 그런 것들 때문이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때문에 야구를 부탁해, 라는 제목의 오쿠타 히데오의 책이 나왔을 때 당장 빌려다 보게 되었다. 어떤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 까 하는 호기심이 컸다.


 


그런 나에겐 조금 김빠지는 이야기지만 이건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다. 베이징 올림픽 호시노 재팬의 경기 관람부터, 후지 락 페스티벌 관람기, 사누키 우동을 찾아 떠난 순롓길.. 등의 다양한 종류의 경험들에 관한 오쿠타의 관람기이다.


 


그래도 소설만큼이나 줄줄 읽히는 글이었다. 내가 기대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나, 꽝 내리치는 반전은 없었지만 작가의 솔직(확인할 길은 없지만)한 속마음이나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난 문구는 역시 오쿠타 히데도 다웠다. 글 곳곳에 유머와 재치가 가득하다.


 


제일 첫 부분에 나오는 이야기가 베이징 올림픽 얘기인데, 당시 한국 대표팀은 8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4위도 차지하지 못한 채 돌아갔었다. 요새도 스포츠 채널을 틀면 심심찮게 당시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가 나오곤 하는데, 항상 한국인의 시각에서만 보다가 일본인이 그 경기를 본 감상평을 써놓은 걸 보니 무척 재미났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ㅡ곳은 바로 관중들로 꽉 찬 야구장이다. – 시카고 화이트 삭스 구단주 빌 비크. (뉴욕만세 89p.)


 


볼 파크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 이 나라의 프로야구는 언제부터인가 경제를 우선시 한다. 각 대도시에 탄생한 돔구장은 경기가 없을 때에는 콘서트와 전시회장으로 활용된다. 선수나 팬이나 본의 아니게 야구장이 아니라 다목적 스타디움에 드나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은 야구에도 콘서트에도 걸맞지 않은 인공적인 공간일 뿐이다. 다목적이란 즉 무목적. 두 가지를 동시에 원하는 자는 결국 한 가지도 얻지 못한다.


– 야구를 부탁해, 151p


 


사회의 중견이란 그 위치가 참 애매하다. 뒤로 나앉기는 이르지만 그렇다고 ㅈ럼은이인 척하기도 애처롭다. – 세계 최고의 롤러코스터 ‘좋잖아요’ 절규 체험기, 215p


 


사람이 뭔가에 매달리는 것은 약해서만은 아니다. 신앙이란, 자칫 꺽이려는 마음을 어떻게든 곧추세우려는 개인의 저항이다. 적어도 타인이 뭐라고 평가할 일은 아니다. – 시코쿠 섬 88 사찰순례, 그리고 우동 2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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