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있는 것인가?
말로는 인간의 조건에서 개인적, 부분적인 것들이 전체에 대해서 맺고 있는 관계를 밝히면서 인간을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행위들. 즉 역사 속에서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는 개개인의 행위를 통해 역사속에서의 삶 자체가 그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체적인 내용 또한 1927년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이 국공합작을 하고 분열해가는 과정, 그리고 코민테른 지도노선 내에서의 갈등을 서술하면서 역사속 상황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인 인물들을 통해 실존적 고뇌를 보여주면서 말로는 두가지 인물상을 보인다.
자본축적에만 관심있는 은행가, 삶에서 도피하려는 이, 공산주의자에게서 받은 고문 때문에 이들을 증오하는 이 등.. 환상에 , 그리고 복수에 집착하는 인물들.. 이들은 타인의 희생을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인다.
여기서 말로는 언어가 아닌 행위를 통해, 죽은의 기로에 섰을 때의 선택을 통해 한 인물의 가치는 드러난다고 본다. 폭동을 주도하다가 자살하는 기요, 장제스를 암살하기 위해 폭탄을 안고 차에 뛰어든 첸, …
이들의 삶은 죽음으로써 끝나버리는 새로운 방향의 제시가 없다는 점에서 결국, 결과는 운명의 굴레를 벗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전쟁과 혁명 속에서의 개개인은 모두가 희생자일 수 밖에 없기에 죽음의 순간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영웅적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씁쓸하지만 인간의 조건은 차이를 극복함으로써 이데올로기의 갈등도 끝이날 수 있음을 선택과 행위라는 삶에서의 선택을 통해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