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을 잊기 위해 정신없이 살아온지 7년. 내 가슴 속에 나의 일부가 되어 지내오던 어느 날. 내 앞에 그가 나타났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 책은 사랑하는 순간보다 이별 후에 느끼는 감정들의 잘 표현하였다. 아픈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치도록 사랑한 순간, 헤어지는 순간, 헤어진 이 후 시간이 흘러가면서 느끼는 나의 감정, 모습들이 나의 마음을 배껴놓은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제목과 같은 질문을 해 보았다. 사랑 후에 오는 것은 무엇일까? 고통, 슬픔, 비통, 인내, 증오, 애통…이러한 감정들은 한 여름 소낙비처럼 나를 때린다.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다. 이 비가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언젠가 비는 멈춘다. 나를 아프게 했던 그는 이제 나를 미소 짓게 해준다. 지우고 싶던 그 사람을 이제는 내 기억 속에서 조용히 잠재울 수 있는 나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별도 사랑이다. 아픔도 사랑이다. 미치도록 사랑하고, 아플만큼 이별하라. <기억에 남는 구절> p.91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게 아니야, 그건 지옥으로 들어가는 거지. 결혼은 좋은 사람하고 하는 거야.” p.95 “…사랑하면 말이야. 그 사람이 고통스럽기를 바라게 돼. 다른 걸로는 말고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고통스럽기를, 내가 고통스러운 것보다 조금만 더 고통스럽기를……” p.206 준고가 나가버린 집에서 나는 가방을 쌌다.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집어넣고 집을 나서려다가 현관에서 나는 뒤돌아 보았다. 그의 눈길 안에 있던 모든 사물이 가지 마, 라고 말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