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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거대한 시스템에 맞서 우리는 개인에게서 해결책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단지 생활 습관을 바꾸고 의지력을 기르는 것 만으로는 환경에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타 다른 자기계발서들이 자기 발전적 기술을 소개하고 자신이 변화한 이야기, 다른 사람들이 이 기술로 긍정적 변화를 체험한 이야기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의 마음가짐을 달리 하는 것 외에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조종하는 천 여명의 엔지니어들의 결집을 알아차리게 만든다. 우리의 집중력을 앗아가는 여러 가지 요소들. 즉 디지털 메신저와 SNS로 인한 주의 집중의 잦은 전환, 만성적이고 집단적인 수면 부족, 영양가 있는 식품 공급의 불가 등이다. 내가 가졌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꾼 부분은 알고리즘의 설계와 사업 모델의 실체다. 온라인 연결망의 개발자들은 우리의 삶이 아니라 오로지 스크린타임을 위해 온갖 심리학적 술수를 동원하여 인터페이스를 개조한다. 이것은 그저 스크린타임이 곧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라는 원리다. 내가 가진 변화의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게을러서, 타고나길 산만해서가 아니다. 알고리즘은 단지 컨텐츠가 업로드 되는 순서대로 피드를 띄우는 게 아니다. 인간 마음의 부정 편향을 이용하여 더 잔인하고, 폭력적인 이미지에 시선이 오래 머물도록 유도한다. 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 나에게 죄책감 가지는 것을 그만두며, SNS앱과 유튜브를 홀가분한 마음으로 삭제했다. 오래갈 수 없겠지만, 또다시 하루를 온전히 디지털 세상에서 보내는 날이 반복되겠지만 오늘 밤 만은 평온하게 잠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빠른 삶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좋은 삶을 원한다. 오늘날의 경제는 빛의 속도로 달려가기 위해 사람들의 수면 시간을 갉아 먹고 있다. 무리 모두가 충분한 잠을 잔다면 세계 경제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두 번째로 깊이 느낀 것은 식품 공급 체계의 빈부격차다. 불량 식품은 접근하기 쉬우며 값싸고, 신선 식품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핀란드를 예시로 국가 차원에서의 제재가 필요하다. 갈수록 현대인들은 우울과 불안으로 더 고통 받고 있는 것이 결과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뇌를 만든다. 끼니를 더 자주 굶고, 간식을 먹으며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뇌를 망치고 있다. 얼마 전 겪은 일이다. 아침,점심을 굶고 저녁으로 통밀 과자 한 박스를 먹었다. 얼마 후 갑작스런 울렁거림과 혐오감이 몸을 가득 채우는 느낌이 들어 고통스러웠다. 패스트푸드와 군것질에 긍정적 이미지를 심은 것 또한 기업의 전략이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행동을 되돌아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은 절대 자발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저자는 개인적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사회문제의 유사한 극복 사례를 여럿 열거하고 개혁의 가능성을 언급한다. 바로 구독과 정부의 공동 소유다. SNS에 사용료를 지급하면 엔지니어들은 광고주가 아닌 사용자를 위한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또한 인수를 통한 공동 소유로 영국의 BBC 방송사처럼 자국민을 위한 온라인 소통망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 든 책에서 집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어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