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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냉전의 마녀들 :b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d김태우 지음
260 a파주 :b창비,c2021
300 a370 p. :b천연색삽화 ;c23 cm
500 a색인수록
500 a2022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 도서임
536 a2021학년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내 학술연구비의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임
541 c수증;a대한민국학술원;d2022.12e(E1177065-E1177066)
700 1 a김태우,e지음
940 a2022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 도서
950 0 b\24000
냉전의 마녀들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Material type
단행본 국내서
Title
냉전의 마녀들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Author's Name
김태우 지음
Publication
파주 : 창비 2021
Physical Description
370 p : 천연색삽화 ; 23 cm
Keyword
색인수록 / 2022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 도서임

Holdings Information

Call no. : 911.0723 김883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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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0723 김883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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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자료실(한림도서관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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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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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88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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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0723 김883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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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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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verview

Book Reviews

김태우
강화정
2023-07-01
1. 책과 처음 마주했을 때 전시 여성들의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구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이 존재한다면 부끄럽지만 그렇지 않다고 답할 것이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내가 알게 된 여성들의 이야기는 성 노예로 활용되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전쟁에 동원되었다가 사망한 남편이 있는 여성이 남편을 따라가면 열녀라는 칭호가 부여되었다 정도의 지식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것이다. 한국사의 주체는 주로 남성이고 전쟁 역사에는 전쟁의 진행 과정과 영웅에게 초점이 맞춰졌기에 고향에 남은 여성과 아이, 노인들의 이야기는 관심 밖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국전쟁 시기에 활동했던 용감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여성들이 접한 북한의 상황과 여성들의 처지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체는 한국전쟁 당사국인 북한, 남한의 여성들이 아니다. 어떻게 본다면 전혀 관련 없을 수도 있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알제리 등과 같은 제3의 국가에 살고있는 여성들이었다. 이 여성들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국제민주여성연맹의 초청에 응하며 북한으로 들어가게 된다. 국제여맹의 조사위원들은 북한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공중폭격으로 인한 피해, 고문과 학살의 주체, 여성에 대한 성폭력 등을 직접 눈과 귀에 담았다. 특히 영국에서 온 펠턴은 국제여맹의 회의 과정에서 다른 조사위원과의 충돌을 감수하고, 북한 여성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닌 겉도는 노인, 어린이, 발언이 힘겨울 정도로 우는 여성을 위주로 인터뷰를 하는 노력까지 가했다. 나는 이러한 부분에서 의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제여맹에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여성들은 조직의 수장, 교수, 변호사 등 남성주의 사회에서 꽤 굵직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모두가 ‘남자들 사이의 거인’이었다. 그러한 그녀들이 그 직책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한 채, 최악의 상황에는 다시는 고국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도 예상한 채 북한행을 결정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북한행이 그녀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기존에 그녀들이 지니고 있었던 모든 것을 포기할 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실제로 최종보고서인 『우리는 고발한다(We Accuse)』를 발간한 이후 펠턴은 그토록 사랑하던 스티버니지에서 해임당했다. 북한행의 목적이었던 펠턴의 스티버니지가 직무태만의 이유로 펠턴을 총재 직위에서 해임한 것은 필요 이상의 처벌이었다. 심지어 조사위원들은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졌으며, 그녀들을 사형에 처하여야 한다는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조사위원들은 자신의 직위를 상실하거나 고소 당할 위험에 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에서 눈과 귀에 담은 진실이 질식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에 공포를 느꼈다. 정부의 탄압과 위협에도 개의치 않고 조사위원들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알리고자 힘썼다. 전쟁의 무자비한 폭력성과 그에 대한 문제를 알리고자 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전쟁의 영웅이 다른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자만이 영웅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전쟁터에서 나타난 실상과 남겨진 자들의 일상을 알리는 자 또한 영웅이었다. 2. 그들의 상황, 그리고 나의 시각 필자가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 쓴 책인 만큼, 북한 여성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 증언하는 여성들은 공중폭격과 학살 행위에 관한 질문에서는 구체적·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성폭력과 관련된 질문이 다가오면 소극적·방어적인 태도로 변하곤 했다. 간혹 증언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게, 북한 여성들은 납치되어 유곽으로 보내지는 과정에서 느낀 공포와 성폭력 자체에서 느낀 공포를 상기시키는 것 자체가 두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유엔군 점령기 북한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피해는 컸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토굴이나 지하에서 은신하는 것의 충분한 이유기도 했다. 당시 성폭력 피해자는 일반적인 젊은 여성들이 아니라 연령대가 다양했다. 나이가 많은 성폭력 피해자도 있었다. 그 정도로 피해 대상자가 다양했다는 것이다. 북한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부분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그녀들이 납치당한 방식도 아니고, 겨우 도망친 그녀들이 어떻게 숨어 사는지도 아니었다. ‘국립예술극장’이 군인 유곽으로 활용되었다는 증언이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다. 책에 근거하면, 이곳은 일제시기에 일본의 천조대신과 국혼대신을 제신으로 섬긴 평양신사가 위치하고 있던 곳이었다. 광복 이후에 신사를 철거하고 국립예술극장을 건설하여 공연장과 회의장으로 활용하였고, 1948년에는 남북연석회의와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되기도 한 곳이다. 일제와의 단절과 청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실제로 유곽으로 활용되었다면, 북한 정부가 광복 이후 일제의 잔여물을 청산하려고 한 계획이 모두 백지화되는 것과 다름없다. 북한 정부뿐만 아니라 북한에 살고있는 모든 이들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을 남긴 게 될 것이다. 국립예술극장을 군인 유곽으로 활용하였다는 근거는 국제여맹에 의해 이루어진 일부의 구술자료가 다이기에 역사로 확정지을 수는 없다. 이 점이 한 측면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술은 다소 객관성이 떨어지고, 근거라고는 국제여맹에 의한 증언이 담긴 최종보고서뿐이니까 잘못된 사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립예술극장이 정말 이 시기에 유곽으로 활용되었다면,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의 국민과 전 세계가 이러한 사실에 분노할 것이다. 한 민족의 분노를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건축물이 지닌 역사성을 무시하고 활용하였다는 것에 분노를 느낄 것이다. 당시의 북한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가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부분이 나를 더 동하게 했다. 3.  글을 마무리하며 <냉전의 마녀들>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도 생각했던 것인데, 소외되고 있는 역사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시기마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 다를 수 있어,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교과서에 실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순간의 관심으로 끝나지 않고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사실로 확정된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인데,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의 내용은 거의 변함이 없다. 언제쯤 소외되는 역사의 존재가 사라질까?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될 것은 분명하지만, 교과서에 실리는 한정된 사건들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도 분명하다. 주체의 다양성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소외되고 있는 지역과 민족의 역사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의 주체 다양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언급했던 것처럼 역사는 남성주의 사회였던 시대가 대부분이어서 주체가 남성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역사와 현대의 간극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주체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학생과 여성을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 타국의 역사에 등장한 타국의 여성들을 주체로 삼았다는 점에서 나를 경탄하게 했다. 참으로 용감한 여성들이었다. 그리고 이 여성들을 보며 그런 생각도 들었다. 개인주의적 성격이 떠오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이 여성들처럼 행동할 사람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얼마나 될까? 사실 현대 사회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타국에 와 불편한 생활을 하며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현대 사회를 살고있는 현대인의 시선에서는 그녀들은 용감했고,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소외된 역사가 윤곽을 드러내길 바란다.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언젠가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역사는 대중을 더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자극할 것이다. 자극받은 사람들이 이루는 사회는 더 좋아질 것이고, 좋은 사회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은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이다. 역사의 순기능이 될 것이다. 주체적으로 살아온 이 책의 여성들처럼 현대 사회의 사람들 또한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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