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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살고 싶다는 농담 :b허지웅 에세이 /d허지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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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에세이
Material type
단행본 국내서
Title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에세이
Author's Name
Publication
파주 : 웅진지식하우스 2020
Physical Description
276 p ; 19 cm

Holdings Information

Call no. : 814.7 허78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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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iority Cataloging
PPrint
Registration no. Call no. Location Mark Location Status Due for return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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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78532
Call no.
814.7 허78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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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Status
대출가능
Due for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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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78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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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7 허78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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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자료실
Status
대출가능
Due for return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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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verview

Book Reviews

허지웅
이선오
2020-12-19
 살고 싶다는 말보다 죽고 싶다는 말을 더 많이 하면서 산다. 새벽 늦게 잠 들었는데 일찍 일어나야 해서, 쪽팔린 일이 떠올라서, 시험을 망쳐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죽고 싶다는 농담을 한다. 그러나 한 번도 살고 싶다고 농담하진 않는다. 사실 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살고 싶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삶이 그닥 간절하지 않아서. 『살고 싶다는 농담』은 어느새 작가로 자리 잡은 허지웅이 암 투병을 하면서, 암 완치 이후에 쓴 글들을 엮은 책이다. 그는 투병 이후로 비평이나 사회적 발언을 일절 하지 않고 주변의 삶을 글로 담거나 가능한 청년들이 자신 같은 20대를 보내지 않게 만드는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을 밟았다가 돌아오면, 천장과 바닥에 짓눌리는 수많은 밤을 견디다 살기로 결심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추구하게 되는 구나. 내가 기억하던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이나 『버티는 삶에 관하여』의 허지웅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도 허지웅 작가는 자신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의 말이 맞을 거다. 내가 아는 부분은 천 피스짜리 퍼즐의 한 조각도 채 되지 않는 부분이고, 그게 전부나 다름없다고 믿었으니까. 책은 <공동정범>부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스타워즈>까지 다양한 작품을 아우르며 이어진다. 그 중 <쓰리 빌보드>를 다룬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문장이 있다. “버티어 살아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끝내 우리가 싸웠던 어둠에 갇히고 만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 힘으로 살아남은 탓에, 타인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잊은 것이다.” 이전 작인 『버티는 삶에 관하여』의 제목이 그렇듯 작가는 오랫동안 삶은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서 일궈내며 버티는 것이고 자신이 그에 능한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렇게밖에 살지 못하는, 타인에게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안타까워했다. 이 책에서는 거기서 한 걸음 나아가 버티고 싸우되 선의를 가지고 선한 행동을 하며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가장 멋지고 빼어난 것들 덕분이 아니라 언제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오래된 선행들 때문에 구원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은 이제 팍팍하다 못해 척박하다.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다간 민폐 혹은 혐오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작가가 한때 자부심을 가졌던 태도가 옳다고 믿는 사람들만 가득해 보인다. 여러 이유로 차라리 외롭게 버티면서 살겠다 말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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