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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메커니즘은 모두 뇌의 생존 전략으로, 당신에게 디지털 사탕을 하나씩 계속해서 집어던지는 것과 같다. 뇌는 이런 과정이 서류 작성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뇌는 서류 작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생존을 돕기 위해 진화했기 때문이다. – 인스타 브레인,안데르스 한센, p.91  현대 사회에서 몰입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나 전자기기가 고도로 발달된 2022년에는 더욱더 그렇다. 휴대폰이라는 집중력을 산만하게 하는 기기는 그 자체로만 있지 않고 어느 다른 기기와 연동되어 강의를 들을 때도(아이패드) 노래를 들을 때도(에어팟) 심지어 길을 걸을 때도(애플워치) 오로지 그 순간 그대로를 느낄 수 없게 만든다. 사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당장 내 모습을 보고 쉽게 생각 가능하다. 왜 집중을 잘 못하는가를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할 수 있는 핑곗거리 정도 될 것이다. ​  이 책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우리 개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뇌과학적으로 우리의 뇌가 급격히 변화하는 이 세상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 정확히 말해서, 전자기기나 SNS를 발명하는 사람들이 뇌의 이러한 더딘 적응 능력을 미리 파악하고 현대인이라면 걸릴 수밖에 없는 덫을 설치했다고 말한다. 저자가 주장하였듯이 한 생물이 변화에 적응하려 유전체를 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인간의 진화론 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이 기나긴 세기를 자연에 적응한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유전적 변화를 느낄 찰나의 시간도 없이 이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하여 우리는 혼란을 느끼고, 그 혼란이 초래한 메스꺼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분명 편리하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이 뭔가를 배우는 행위만큼은 다른 존재에게 넘기고 싶지 않기도 하다. –  인스타 브레인,안데르스 한센, p.117 참 편리한 세상이다. 영어로 쓰여져 있는 논문을 파파고에 복사할 필요도 없다. 영어로 쓰여져 있는 pdf파일을 프로그램에 넣으면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필요한 언어로 변환하여 보여준다. 지방러로써 현재 서울의 패션 트렌드가 궁금하다?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 인스타그램 검색어에 #ootd만 쳐도 패셔니스타들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잘 봤어요~\’ 하는 느낌으로 하트만 눌러주면 될 뿐. 편리하다. 모든게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책을 볼 필요도 없다. 유튜브만 들어가서 책 제목으로 검색하면 이미 많은 유튜버들이 10분내외의 재밌는 설명으로 책을 요약하여 읽어준다. 이 모든 것들은 손바닥만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하다. 심지어 예시로 든 3가지 모두를 30분 내에 가능하게 해 준다. 그러니 우리 삶에 필수적인, 보물같은 물품이다. ​ 위의 내용을 다시 살펴봤을 때,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운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 그냥 \’배우다\’라는 느낌 보다는, \’보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클릭 한 번에 모든 것이 되는 세상은 예전에 비해 엄청난 정보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면서 그에 따른 보상으로 우리의 뇌를 더 쪼그라들게 만드는 것 같다. 생각하는 법을 잊은 채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무조건 반사적으로 꺼내드는 우리의 모습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을 웃음거리로 만들기도 한다. 깨어있기가 참 어려운, 어지러운 세상이다. 진화론적인 관점은 우리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인류의 본성에 대해 밝혀냈을 때 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인스타 브레인, 안데르스 한센, p.269 \’자기 전에 휴대폰을 쳐다보지 마라.\’, \’스트레스 받으면 운동을 해야지.\’, \’공부할때는 공부에만 집중해!\’… 나에게는 텍스트만 읽더라도 우리 엄마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그만큼 익숙하고 친숙한 얘기들, 반박의 여지가 없는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물음표를 품은 적이 있던가? 어쩌면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해가 진다\’처럼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액션을 취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이 책에서는 위의 당연시 되는 말들의 근원이 다름 아닌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 또는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 우리의 조상이 살던 원시시대때부터 가지고 온 것이라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하나하나 뜯어본다. 그러면서 현대를 사는 우리의 부자연스러움은 인류 역사의 99%를 지탱한 뇌의 구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서술한다. 이렇게 손 쓸 틈도 없이 발전하는 세상과 그것에 비해 더딘 진화를 하는 뇌의 모순 속에, 우리는 변화의 편리함의 주인이 될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를 심히 고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SNS가 나에게 주는 부정적인 점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님으로써의 몰입에 대한 방해와 우울증, 수면부족등을 나에게 침을 튀기며 설명하였다. 나는 이 정보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그저 친구들과의 술 자리에서 아는 척하는데 할애할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내가 이 책을 사는데 지불한 15000원, 이 책을 읽는데 사용한 6시간의 시간은 그저 잘난 \’척\’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자원이 될 것이다. 그럼에 여기서 나의 실천사항들을 선언하고, 실천하려 한다. ​ 1. 스마트폰 이용 시간 기록 어플을 설치하여 현재 내 실태를 파악. 2.취침 전 스마트폰 이용 금지. 침대 옆 책꽂이에 자기 전 읽기 좋은 책이나, 기존에 읽던 책 구비 3.페이스북 삭제 4.인스타그램 부계정에 로그인으로 유지 ​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다. 나의 실천사항에도 좋은 영향을 받았으나, 진화론적인 이유를 들어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설명하는 점이 무척 인상깊었다. 뇌 과학에 대한 흥미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