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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마르탱 게르의 귀향 /d장-클로드 카리에르,e다니엘 비뉴 [공]지음 ;e고봉만 옮김
260 a서울 :b문학과지성사,c2018
300 a252 p. ;c19 cm
500 00 a원저자명: Jean-Claude Carrière, Daniel Vigne
507 tLe retour de Martin Guerre
700 a카리에르, 장-클로드,e지음
700 a비뉴, 다니엘,e지음
700 a고봉만,e옮김
856 3Table of Contentsuhttp://www.riss.kr/Keris_abstoc.do?no=14910688
900 aCarrière, Jean-Claude
900 aVigne, 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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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게르의 귀향
Material type
단행본 국내서
Title
마르탱 게르의 귀향
Author's Name
Publication
서울 : 문학과지성사 2018
Physical Description
252 p ; 19 cm
Keyword
원저자명: Jean-Claude Carrière, Daniel Vi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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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s Information

Call no. : 863 카298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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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stration no.
E1347265
Call no.
863 카298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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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Status
대출가능
Due for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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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47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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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카298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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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부민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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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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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verview

Book Reviews

장 클로드 카리에르
감건환
2022-05-18
이 책의 내용은 실제 있었던 당시의 이 재판을 담당했던 판사인 장 드 코라스가 쓴 잊을 수 없는 판결이라는 저서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세부적인 내옹을 재구성하여 나탈리 저먼 데이비스가 마르탱 게르의 귀향이라는 저서로 책을 낸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인지 실제 있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점들 때문에 좀 더 흥미롭게 읽었지 않았나 싶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6세기에 바스크 지방에서 태어난 마르탱 게르는 불안한 정세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아르티가 지방으로 이주하였다. 여기서 마르탱 게르는 베르트랑트와 혼인하게 된다. 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아이가 없었다. 결혼생활 8년만에 마침내 아이를 가지게 된 마르탱 게르와 베르트랑트 부부의 결혼생활은 이후로 꽃길만 걸게 될 줄 알았으나, 그렇지 못했다. 더 넓은 세상의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마르탱 게르는 아버지와의 갈등 끝에 집을 나갔기 때문이다. 이후로 약 8년동안 마르탱 게르는 마을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마르탱 게르는 약 8년뒤에 다시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 나타난 마르탱 게르는 가짜였다. 가짜 마르탱 게르는 모두의 환대를 받으며 진짜 마르탱 게르의 행세를 시작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의 가짜 행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심을 사게 되었다. 토지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그의 삼촌 피에르가 지금 있는 마르탱 게르는 가짜 마르탱 게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리으에서 법정공방을 벌였지만 패한 가짜 마르탱 게르는 참수형을 선고받게된다. 하지만 가짜 마르탱 게르는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하였고, 재판은 결국 툴루즈 고등법원 관할로 넘어가게 되었다. 한편, 툴루즈에서는 엇갈린 판결이 나왔다. 무죄추정의 원칙과 증거불충분으로 가짜 마르탱 게르에게 죄가 없다고 선고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죄를 선고하려던 찰나에 법정에 진짜 마르탱 게르가 나타나게 되고 판결이 뒤집혀서 가짜 마르탱 게르는 사형선고를 받게 되면서 작품은 끝이 나게 된다. 과제에서 교수님이 이 책을 처음 언급했을 때 왜 하필 이 책을 추천했을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었다. 그리고 그것을 염두해가면서 이 책을 읽었다. 그 결과 답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현재 수업시간에 각 시대별 역사적 서술의 특징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신문화사 역사적 서술의 특징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신문화사의 대표적 역사적 특징 중 하나인 미시적 역사적 서술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 중 하나가 아마 마르탱 게르의 귀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기존의 계몽주의 사상 및 랑케의 사실주의에 입각한 역사와 전통주의에 중점을 둔 역사 보다는, 개인의 입장에서 본 역사에 중점을 둔 새로운 역사적 서술의 특징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 그 개인은 마르탱 게르일 수도 있고, 판사인 장 드 코라스 일 수도 있고 심지어 베르트랑트 및 가짜 마르탱 게르 일 수도 있다. 이들 중 어떤 사람의 입장에 서서 사건을 바라볼 때에 따라 시각이 달라진다. 이런 것이 바로 미시사적인 역사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먼저 마르탱 게르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베신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생고생을 다하고 돌아왔지만 기다린 것은 아내의 배신, 그리고 군대 동기의 어처구니 없는 자신의 행세였다. 하지만 극적인 등장을 통해서 통쾌한 결말을 세웠다. 그렇다고 해서 마르탱 게르가 마냥 옳았다고는 할 수 없다. 사실상 모든 원인제공은 마르탱 게르이기 때문이다. 그가 집을 나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으로 판사인 코라스의 시각에서 바라보자. 어쩌면 이 책의 저자일 수도 있겠다. 판사는 “우리들의 시대는 불행하게도 어떤 지위에 있든 자신의 거짓말, 구실, 위선을 가장 잘 그럴듯하게 꾸밀 줄 아는 사람이 흔히 가장 존경받는 시대이지만, 사실상 사람들 사이에 속이고 숨기는 것보다 더 혐오스러운 것은 없다,” 고 주석을 달았다. 코라스는 아마 자신이 가짜 마르탱 게르에게 그렇게 속아 넘어 갔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진짜 마르탱 게르의 등장이 아니였으면 그는 잘못된 판결을 했을 것이다. 오늘날 형법의 기초를 닦은 나라인 독일에는 이런 말이 있다. “판사의 판결은 피고인의 피와 살갗에 쓰여진다.” 이 말 뜻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그 만큼 판사의 판결이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판사는 최종 법집행자 이므로 판결을 할 때 최대한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코라스는 신중을 기한 판결을 하였을까? 나는 이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 비록 첫 판결은 오판이였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증거도 없이 사람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서 볼 때 코라스는 충분히 이를 잘 이행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위에 언급했던 주석처럼 거짓말에 대해 혐오감을 표출했다고 본다. 다음으로 베르트랑트의 시각에서 이 작품을 바라보자. 나는 이 책을 읽고 오히려 마르탱 게르보다는 베르트랑트의 입장이 더 이해가 갔다. 그녀는 단지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가짜 마르탱 게르가 돌아왔을 때, 가짜인 것을 알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그를 받아 주었다. 하지만 진짜 마르탱 게르에게는 가정은 1순위가 아니였던 것 같다. 오늘날에야 이혼하면 그만이지만, 베르트랑트가 살았던 16세기에는 이혼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베르트랑트는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는 말 밖에 할 수 없고, 작품을 읽으면서 이런 점이 가슴이 아팠다. 그렇다면 가짜 마르탱 게르인 아르노 뒤 틸의 시각에서 바라본 것은 어떨까? 그의 입장에서는 집 나간 놈이 다시 와서 자신을 죽게 만들었으니 분통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그에게 어울리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바로 ‘과유불급’ 이다. 그가 재산에 욕심부리지만 않았어도 죽음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르탱 게르의 삼촌인 피에르와 재산문제로 법정다툼까지 가지만 않았어도 마르탱 게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의 문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사형장에서 그는 분명 위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후회했을 때는 이미 늦는 법이다. 나는 그를 통해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마르탱 게르의 시궁창 같은 삶속에서의 극적인 귀환과 통쾌한 결말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그의 귀환은 마치 마블영화의 히어로 등장과도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마블 영화의 히어로는 사람을 구하지만 마르탱 게르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가 극적인 장면에서 아이언맨, 토르등을 보았을 때 느끼는 희열감을 마르탱 게르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 물론 나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베르트랑트의 입장이 좀 더 이해가 가지만, 아마 이 책을 본 대다수의 독자들은 위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처럼 이 책의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역사적서술은 다양한 갈래로 나뉘게 된다. 우리가 각각의 입장이 되어볼 때 마르탱 게르의 재판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시각은 전혀 다르게 변화한다. 이는 이 책의 저자인 나탈리 저먼 데이비스가 코라스의 판결문을 갖고 각색했을 때와 마찬가지이다. 코라스의 판결문을 그대로 인용하기만 했다면 이 책의 내용은 딱딱하고 재미없었을 것이다. 나탈리 저먼 데이비스 나름대로의 각색을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 나갔고, 이것이 바로 미시사적인 역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어떤 점에서 볼 때는 오늘날 독일과 미국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공공역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소설이 갖고 있는 대중성과 독자의 참여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시적 역사의 표본인 마르탱 게르의 귀향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저서는 처음 읽어보는데, 내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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