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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눈먼 부엉이 /d사데크 헤다야트 지음 ;e배수아 옮김
260 a서울 :b문학과지성사,c2013g(2014 3쇄)
300 a187 p. ;c20 cm
500 a원저자명: Sadeq Hedayat
500 a"계열별 명저읽기와 세미나도서"는 한림도서관 3층과 부민도서관 7층에 별치되어 있음
504 a"작가 연보"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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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a독일어로 번역된 페르시아어 원작을 한국어로 중역
700 aHedayat, Sadeq,d1903-1951,e지음
700 a배수아,e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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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a헤다야트, 사데크
950 0 b\12000
눈먼 부엉이
Material type
단행본 국내서
Title
눈먼 부엉이
Author's Name
Publication
서울 : 문학과지성사 2013
Physical Description
187 p ; 20 cm
Keyword
원저자명: Sadeq Hedayat / "계열별 명저읽기와 세미나도서"는 한림도서관 3층과 부민도서관 7층에 별치되어 있음 / "작가 연보"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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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s Information

Call no. : 892.67 헤22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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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stration no.
E1134941
Call no.
892.67 헤22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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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북갤러리(한림도서관2층)
Status
대출불가 (소장처별 대출 불가)
Due for return
Service
Registration no.
E1267337
Call no.
892.67 헤22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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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Status
대출가능
Due for return
Service
MMissing Book Request
IInter-Campus Loan

Book Overview

Book Reviews

Hedayat, Sadeq,
이재민
2021-03-04
사람은 때때로 울적하고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흔히 추천하는 책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이다. 이 책들을 읽고 또 눈에 띈 책이 바로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이다. 빡세다.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강렬하다. 앞서 말한 책들이 순한맛이라면 이 책은 두 배는 매운 맛이다. 죽음과는 접점이 없는, 그리고 꽤 오랫동안은 관련이 없을 나 같은 사람도 책을 읽으며 원인과 실체조차 모를 우울감에 빠졌는데, 죽음에 가까운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이러한 늪에 사로잡히게 될까? 현실과 꿈 그리고 상상이 뒤섞이고 우울, 잔혹, 피폐, 혼란이라는 단어들이 밀도 높게 압축되어있는 문장들. 이 문장들 하나하나를 읽을 땐 이해되는 듯 했으나 이것이 모여 문단이 되고, 장이 된 그 순간. 짙은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았던 난해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짙은 그림자와의 친교, 동행을 견디고 어느 정도 동화되어야만 꾸역꾸역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가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 이야기를 글로 남겨놓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지, 내 그림자와의 친교를 시작해보기 위해서이다.\” 라는 화자의 말이 소설의 초반부에 나온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두 번의 자살 시도 끝에 자신의 목숨을 끊을 수 있었던 작가 본인의 일생이 투영된다고 느꼈다. 화자는 본인의 그림자가 눈먼 부엉이와 같다고 말하면서 두려워 하지만, 사실 그림자는 그 주인과 유사하기에 모순적으론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게 바로 그림자인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사데크 헤다야트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 자체를 \’부조리\’로 본 염세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그림자와의 친교를 위해 글을 썼기에 자살 직전에도 그는 본인의 인생에 대해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 것이다. 꿈과 환각에서만 \’나\’라는 정체성이 있었던 화자처럼, 작가 또한 소설이라는 허상에서 본인을 찾고자 했던 것 같다. 누군가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결국 환각으로 도피한 것이다.\”라고 비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행동은 단순한 도피만은 아니다. 그림자와의 친교를 통해 마지막까지 본인을 찾고자하는 일종의 몸부림이다. 작가는 고통스러운 본인의 삶을 끊어내기 위해서 자살했을 것이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삶은 반복되면 어떨까? 사람의 생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끔찍한 순환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뭐 괜히 기분 잡칠 일 있나…. 그렇지만 이 책은 죽음을 매우 절망적으로,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며, 한 사람의 정신이 완전히 부서지는 과정이 적나라게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첫 문장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다. \”삶에는 마치 나병처럼 고독 속에서 서서히 영혼을 잠식하는 상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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