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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만만 무한도전으로 자선 트랙터여행에 도전하는 열혈청춘 강기태, 대한민국 스펙신드롬 열풍에 메마른 청년들을 적시는 아주 특별한 청춘傳! 한국교원대 졸업으로 교사 취업이 보장된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최고시속 고작 30km의 농기계 트랙터에 올라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면서 패기만만 무한도전으로 세상 공부에 열중하는 열혈청춘이 있다. 바로 경상남도 하동 출신의 27세 강기태다. 그리고 그의 처녀작 《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는 2008년 9월부터 2009년 3월까지 180일간 트랙터를 타고 우리 강토를 돌아다니며 길 위에서 만난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다. 고향 하동을 기점으로 부산을 거쳐 동해를 따라 설악산까지 올라간 뒤 다시 서울로 이동하고, 서해를 따라 땅끝마을까지 간 다음 하동으로 되돌아온 총 4,500km의 여정이었다. 사람이 떠난 시골의 빈 인력을 채우는 일꾼 트랙터, 그리고 젊은이가 떠난 시골의 헛헛한 마음자리를 메우고 싶어하는 20대 청년. 이들 둘이 동반한 180일간의 국토 순례에는 고향을 홍보하고, 우리나라 농어촌의 자랑거리와 현주소를 전국에 알리고,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돌아보며 자선하고, 자신을 세상 속에서 담금질해 성숙시키려는 꿈이 담겨 있다. 유력 언론들의 취재 열기와 집중 조명, 故 노무현 前 대통령과 ‘밥퍼’ 최일도 목사, 여행가 한비야의 성원이 함께한 트랙터여행! 달팽이처럼 걸음 느린 트랙터를 타고 진득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청년의 모습이 이색적이었던지, 여행 중에 KBS 〈휴먼다큐 사미인곡〉,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EBS 〈다큐-人〉 등 유력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하기야 강기태의 트랙터여행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지극히 상식적인 관문인 ‘스펙 쌓기’의 대열에서 한참 벗어나 있기는 하다. 성인 한 사람 간신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인 데다 오래 앉아 주행하기에는 신체적으로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농기계 트랙터를 타고, 적재함 뒤에는 하동의 농·특산물을 싣고, 여행 중 들르는 도시에서는 시식회를 여는가 하면 시골에서는 틈틈이 일손 모자란 곳들을 찾아가 두 팔 걷어붙이고 일하고, 경유지에 있는 육아원.복지원에 며칠 머무르면서 동무나 허드레꾼도 되어주는 20대라니……. 여행길에서 자신의 마음속 훈기로 날선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고달픈 사람들의 마음자리를 덥히며 벗하고 다음번 만남을 기약하면서 더 둥글둥글해지고 더 단단해진 강기태. 넉살 좋게 세상 속으로 넙죽넙죽 안기면서 인정, 의리, 공경, 나눔, 베풂 등 우리가 잃어가는 소중한 가치들을 봄바람처럼 일깨우는 강기태의 꿈을 향한 여정이 《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에 오롯이 담겨 있다. 복불복 없이도 노상路上생활을 자처한 강기태의 수많은 ‘1박 2일’, 그 감칠맛 나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야생 젊음에서 물씬 풍겨나는 청량감에 새삼 자신의 청춘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이 얼마나 살 맛 나는지, 흔연히 웃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