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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인 애나 태거트는 처음에는 삶의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교사가 되었으나 결국은 속물이 되는 인물이다. 태거트가 근무하는 맨하튼의 상류층들의 자녀들은 사립학교에 다닌다. 이 사립학교의 아이들은 모두 개개인의 가정교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 아빠가 선생님한테 돈을 주니까 선생님은 우리 밑에서 일하는 거에요.”라는 말을 당연하다는 듯 하는 아이들. 숙제는 모두 그들의 가정교사가 대신하며 고액과외로 아이비리그 대학을 들어가고 대학에서도 레포트를 대신해 주는 가정교사의 도움을 받아 학점을 얻은 후 가업을 물려받고 경영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 것이 그들의 미래이다. 그리고 그 지역의 학교교사들은 모두 타학교의 교사가 내주는 숙제를 대신하며 과외 한 번에 교사의 이틀월급을 받는다. 교사들은 모두 교육자로서의 신념과 가치관을 잃고 학생들의 숙제를 대신해 주며 학생들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상황. 수업을 제대로 하려고 하는 교사에게 항의 전화를 걸어오는 학부모들. 애나 태거트는 어느 날부터인가 학생들의 과외를 시작하면서 명품을 입을 수 있게 되고,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녀와 같이 과외를 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동료 여교사와 친하게 지내게 되고 그리고 교육자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하면 할 수록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인기는 더욱 더 올라가게 된다. 비윤리적인 일을 할 수록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모든것이 맨하튼 상류사회의 실태이다. 물론 소설이라 사실과 다르게 과장된 부분이 있기는 하겠지만, 사교육을 신봉하고 공교육을 무시하는 이러한 세태는 한국사회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한 아이들은 학원 숙제 때문에 학교 숙제를 싫어하고 학교수업을 위한 학원수업이 아닌 학원을 위해 학교를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가은 현실에서 공교육 종사자들의 가치관이 무너지는 것은 그닥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명품브랜드가 달린 사치품들의 구입을 위해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버리는 일들이 현실에서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부모의 왜곡된 사랑이 자녀를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