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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a고흐, 빈센트 반
245 00 a반 고흐, 영혼의 편지 /d빈센트 반 고흐 지음;e신성림 옮김
260 a서울 :b예담,c1999
300 a256p. :b색채삽도 ;c22cm
507 aGogh Vincent Van
653 a고흐a빈센트 반 고흐a고호
700 1 a신성림
950 0 b\9800
반 고흐, 영혼의 편지
Material type
단행본 동양서
Title
반 고흐, 영혼의 편지
Author's Name
Publication
서울 : 예담 1999
Physical Description
256p : 색채삽도 ; 22cm
ISBN

Holdings Information

Call no. : 866 고97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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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stration no. Call no. Location Mark Location Status Due for return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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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 고97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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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 고97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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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보존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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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verview

Book Reviews

고흐, 빈센트 반
정유진
2020-12-16
고흐는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화가란, 자연과 누구보다 가까이 지내면서 그것을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자여야 한다고. 그래서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히 감동이 밀려온다. 도시의 불빛을 따라 흐릿한 녹색에서 맑은 갈색으로, 샛노란 황금빛으로 변하는 밀밭의 색깔부터 강한 바람에 이리저리 방향을 트는 밀줄기와 저 멀리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도시의 공장들, 그리고 파란 물감에 노란 물감을 덧칠한 듯 커다란 빛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밤하늘을 보다 보면 꼭 내가 그 풍경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 p.182에 수록된 <황혼의 밀밭>을 보면 모두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흐는 그림을 그려온 순간부터 평생을 이 크나큰 자연에 파묻혀서 살았을 것이다. 먼지나 모래를 헤쳐가면서, 날라오는 파리떼를 때론 손으로 쫓아내고, 황야와 나무 울타리를 넘나들고 나뭇가지에 캔버스가 긁혀가며 완성되는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는 가본 적 없는 자연들을 선물 받는다. 이러한 자연들을 눈에 담고 그려내기 위해서 고흐는 수없이 캔버스에, 작은 종이에 선을 그려가며 연습했을 것이다. 고흐는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은 끝없는 고독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고 거듭해서 언급한다. 실제로도 고흐는 예술가들의 모임을 추진하기도 했고, 여러 화가들과 교류하기도 했으며 그림 모델들을 통해 꾸준히 사람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때로는 관계들 사이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이 있었던 것 같다. 고흐는 그림을 통해, 자연을 통해 그것들을 채워나갔다. 그에게 예술은 자연을, 그리고 그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늘 그의 곁을 지키는 친구이자 마음의 피난처이기도 했던 것 같다. 세상 속에 던져진 존재로서 매 순간이 불확정하지만, 그는 오로지 자신의 곧은 신념과 의지로 화가의 길을 선택하고 감내한다. 그래서 그의 존재론적 고독은 지독하지만, 동시에 아름답다.  우리는 태어나서 모두 별을 향해간다. 고흐는 p.189에서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자신을 꿈꾸게 한다고 말하며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고 말한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 건 별까지 걸어가는 것이고,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 수단이라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바로 옆 페이지에 동봉된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다시 보니, 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이 꼭 저마다의 존재들처럼 보였다. 꼭, 영혼의 얼굴 갇기도 했다. 앞만 보고 가는 사람들은 보지 못했던 걸 고흐는 매일 밤 올려다보았겠구나, 앞선 페이지를 지나가며 고흐는 자신이 양치기 같다고 말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는 별을 헤아릴 줄 아는 양치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처럼 밤하늘을 바라보고 살 수 있길, 외로움에 몸부림치지 않고 자연속에서, 주어진 환경에서 고독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지금 이 순간,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 하나가 나의 옆에 내려와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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