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역할이 확대되며 기존 교육기관에서 R&D기관으로 최근에는 기업가적 대학으로 그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지식정보시대의 도래, 인구통계학적 변화, 그리고 교육 환경의 혁신으로 대학교육의 모습이 끊임없는 변화에 당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대학들이 전통적인 모습을 벗어나서 산업과 협력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재정을 확충함으로써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적 과제에 당면했다는 의미이다. 기존 대학의 기술사업화는 산학공동연구나 기술자문 및 지도, 기술이전이 주를 이루었으나,연구성과의 확산이 더디게 진행될 뿐 아니라 수익도 적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학의 창업성과 활성화를 위하여 2007년 12월 21일 법안을 개정하여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로 기술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 기술지주는 직접 창업의 방법을 통한 대학 연구성과 실용화에 따른 수익을 대학 내 연구 및 기술개발에 재투자함으로써 산학협력 선순환체계를 능동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기술지주회사에 대한 다양한 지원정책들이 나오며 각 대학에서도 기술지주회사를 앞다투어 설립하여 2021년 12월말 기준 전국의 대학기술지주회사는 총 77개에 달하며, 자회사도 꾸준히 증가하여 누적 기준 총 1,253개의 자회사를 설립하였다.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술지주회사는 소규모 자본금, 적은 인력과 전담인력의 잦은 이탈, 사업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외부 자원과의 협력네트워크 연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등의 이유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정부사업비를 통해 운영을 유지하는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몇몇의 대학기술지주회사에서는 수익구조를 만들어낸 사례들이 나오고 있으며, 수익창출 대학기술지주회사의 경우에는 자금 확보, 운영인력의 전문성, 산업계와의 네트워크 연계 등 주요 요인에서 하나 이상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 내부적 자원이 한정적인 대학의 경우에는 전문분야 특화를 통한 성공사례 창출에 성공하였다.해외의 경우에도 대학 내부에서 또는 외부의 자원을 활용하든지 창업을 지원하는 전담 부서나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경우 대학과는 독립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고, 산업계와의 네트워크 연계가 가능한 사업화에 전문화된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MIT 대학의 경우 Route 128 로 통하는 지역 클러스트를 형성하여 적극적으로 산업계와의 협력을 이루어나가고 있으며, MIT 교수이자 벤처투자자가 설립한 Martin Trust Center에 의해 창업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Martin Trust Center 내에 별도의 엑셀러레이터 조직인 MIT delta V를 운영하여 초기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MIT 대학의 자회사 형태로 내재화 하지는 않았지만 교원-졸업생-산업계로 연결되는 자생한 창업 에코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이러한 역할이 대학과는 독립적이면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도 실리콘밸리와의 연계를 통해 초기부터 기술사업화 전문조직인 SRI International을 운영하고 있으며, SRI International의 투자전문 자회사로 SRI Ventures를 운영하고 있다. SRI International은 현재 대학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과학자, 엔지니어, 기술자, 정책연구자, 지원인력 등 1,500여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여 연간 100여개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간 4억 달러 이상의 수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히브리대는 기술이전과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Yissum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 이스라엘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금액인 18조원에 인텔에 매각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빌아이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Yissum의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로 Integra Holdings를 운영하고 있으며, Integra Holdings는 Yissum을 비롯하여 글로벌 투자사, 이스라엘 기관펀드, 바이오제약사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계 리더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투자 및 엑셀러레이팅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의 동경대는 기술사업화 전문기관 CASTI와 동경대학의 100% 자회사인 전문 벤처투자사인 UTEC을 보유하고 있다. UTEC은 투자후보 기술 및 기업의 발굴을 위하여 CASTI와 긴밀히 협력함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초기 투자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 별도의 엑셀러레이터인 IPC를 설립하여 운영하며 창업기업에 대한 단계별 전문화된 지원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술지주회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초기 기술창업 기업을 설립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경영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초기 엑셀러레이팅 역할이 잘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 선도적 국내외 대학기술지주회사의 경우 다양한 모습으로 전문화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본연의 역할을 해내며 수익창출이 가능한 대학기술지주회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조직운영이 필요하고, 시장중심의 인큐베이션이 가능하도록 비즈니스 네트워크 연계를 강화하며, 다양한 투자재원의 확대와 내부자원에 대한 공유체계 구축을 통한 특화분야 집중이 필요함을 도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