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십여 년간 중국 조선족 수는 줄어드는 반면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 수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족 수가 줄면서 중국 유일의 조선족 자치주인 연변조선족자치주가 해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연구를 통해 중국 조선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원인과 연변 지역이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원인을 발굴하고 개선할 방향과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조선족이 한국 장기체류를 선택하는 여러 요인을 발굴하여 중국 조선족들의 대폭 감소 현상을 설명하며, 한·중 양국의 조선족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는 중국으로서는 조선족 유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에 참고가 될 수 있다. 또한 한국으로서는 조선족의 미래 발전 전망을 통해 조선족의 장기 체류 현상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불러일으키고, 재한 조선족 집단에 대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조선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데이터를 통해 조선족인 중국 내 이동 집단과 한국 이동 집단을 비교하고 두 집단 간의 차이점과 특징을 발굴할 것이다. 본 연구는 문헌 연구법과 심층 면접법의 두 가지 연구 방법을 채택할 것이다. 한국에 장기체류 중인 조선족을 인터뷰 대상으로 심층 면담해 체류 요인과 영향요인을 발굴할 것이다. 먼저 2장에서 조선족 중국 내의 이동목적지는 베이징·상하이·연해 발달도시 위주였고 이런 지역은 노동 일자리가 풍부하고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중국 내부 이동 규모는 한국 이동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조선족의 한국 체류 실태를 보면 대다수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이 조선족에게 일자리를 많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한 조선족의 체류 비자는 예전에는 H2 비자 위주에서 이제는 체류 기간이 더 긴 F4 비자 위주로 바뀌는데 이 같은 변화는 조선족의 한국 장기 체류 추세를 보여준다. 이외에 조선족 한국 국적 취득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조선족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3장에서는 먼저 조선족 한국 이동의 원인을 유입요인과 유출요인 양 측면에서 정리한다. 그런 다음에 조선족 이동 인구 특성을 분석한다. 재한 조선족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남녀 분포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연령 변화를 보면 처음에는 청장년층 위주에서 점차 중장년층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내 조선족 인구의 고령화 추세는 뚜렷해지고 있고 노동 연령이 아닌 인구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교육 수준별로는 과거 중졸에서 점차 고졸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저학력자 위주였다. 재한 조선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취업의 이점도 높아지고 있다. 직업변화를 보면 압도적 비율의 단순 노무 위주에서 점차 다른 직종으로 분산되었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직업의 다양성이 높아지면서 조선족들이 한국에서도 점차 직업 선택권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조선족의 장기 체류 조건이 개선된 것이다. 4장에서는 조선족 한국 체류 요인을 분석하고 정리했다. 인터뷰를 통해 조선족이 한국 잔기 체류를 택한 것은 개인의 상승 이동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의 높은 임금 수준과 충분한 일자리는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생활 수준을 쉽게 개선하고 상승 이동시킬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자녀 교육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사는 것은 세대 간 이동을 도울 수 있는 제일 나은 선택이기도 하다. 개인의 상향 이동과 희망 자녀의 세대 간 이동은 조선족이 한국 장기 체류를 선택한 주요 요인이 되었다. 다음으로 조선족이 한국 생활을 선택하는 두 번째 이유는 상대적으로 나은 사회보장 제도이다. 비교적 잘 갖춰진 한국의 의료보험 체계와 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노동법과 노동자에 대한 보호 장치 또한 조선족들에게 긍정적으로 적용한다. 가족의 소재지도 조선족의 미래에 대한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다수 조선족은 한 명이 먼저 이동한 뒤 다른 가족을 데리고 와서 한국에서 재결합해 새 삶을 시작했다. 조선족 가족의 핵심 구성원이 모두 한국에서 살 때 가족 중 누구도 중국으로의 복귀를 택하지 않는다. 재한 조선족 가족은 이때부터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한다. 가족으로 구성된 사회연결망은 조선족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에 장기체류 중인 조선족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생활이 안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갑자기 중국으로 돌아가면 만족스러운 생활상이 깨지고 새로운 어려움에 다시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족이 한국을 떠나서 중국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조선족이 한국에 장기 체류하며 정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여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변 지역, 심지어 중국 전체 조선족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바꾸려면 반드시 변화가 필요한데, 특히 조선족의 필요와 기대에 맞게 개선할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가 이런 방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