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철학적 신학자인 존 밀뱅크(John Milbank)의 자끄 데리다(Jacques Derrida)의 선물 개념에 대한 비판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밀뱅크의 선물 사상의 뿌리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적 선물개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삼위일체를 상호적 사랑이라는 선물의 교환 관계로 이해했고, 이 관계는 그의 기독교적 사회 사상에도 적용된다. 이러한 선물에 대한 이해를 밀뱅크는 받아들였으며, 이 이해를 바탕으로 데리다의 선물 개념을 비판한다. 밀뱅크 입장에서 데리다의 선물 개념은 일방성을 특성으로 한다. 여기서 일방성은 선물의 순수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인간이 신의 선물을 일방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가 신의 선물이라는 역설을 배웠기 때문에 밀뱅크에게 선물의 순수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인간 사이의 관계 자체가 이미 신의 선물로 주어져 있음을 말한다. 밀뱅크는 데리다의 순수한 선물 개념은 칸트의 순수한 의지 개념과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밀뱅크는 아우구스티누스적 선물 이해를 통해서 비경제적이면서도 상호적인 선물 개념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John Milbank, British philosophical theologian set forth a Christian idea of the gift. His idea of the gift is rooted in Augustine’s conception of the gift, which means the reciprocal loving relation within the Trinity. One of the features of Augustine’s conception of the gift is that the receiver is already a gift before he takes a gift. This augustinian idea occupies a central place in Milbank’s thought on the gift. For him, as for Augustine, the gift is reciprocal in character. The central point of Milbank’s criticism of Derrida’s conception of the gift lies in his idea of pure gift. The pure gift is a gift unilaterally given from the giver to the receiver without a recompense. Milbank opposes the idea of pure gift, since this kind of gift is based on the Kantian deontological ethics in which pure will of the subject is emphas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