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에 대한 소설적인 재현은 관변·외부의 타자화 경향으로부터 차츰 제주 지역 주체가 발화의 중심이 되는 당사자적·자발적 시각으로 이행해왔다. 이와 같이, ‘위로부터의 이야기’에서 ‘아래로부터의 이야기’로의 변화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제주의 관점에서 본토-‘육지’가 갖는 특수한 맥락에 주목하며 주변부적 주체의 사건 재현 양상을 고찰할 때, 우리는 차이들을 무화하는 공감의 윤리보다 한층더 복잡해진 구체적 상황들을 논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보편적 거대담론이 중심이 되는 기존의 위계적 소통 구조를 거부할 때, 서로 단절되고 고립된 개별적 주변부들은 어떻게 해서 소통과 연대를 시도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또 다른 난점을 보여준다. 이 논문에서는 중심의 표준어로 주변부의 방언이 번역되고 환원되는 이전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서 한강의 4·3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어떠한 재현 전략을 취했는지 살피며, 이 ‘아래로부터의 이야기’의 방법론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The novel representation of Jeju 4ㆍ3 has gradually shifted from the tendency that otherize Jeju with official perspective of the government and outside of Jeju to the perspective that make subject of Jeju the center of the speech. As such, the change from ‘story from above’ to ‘story from below’ suggests a lot to present discourse. As paying attention to the special context of the mainland-‘the land’ of Jeju’s point of view, we can discuss specific situations that have become more complicated from empathy ethics through eliminating differences. However, when rejecting the existing hierarchical communication structure centered on universal mainstream discourse, how the isolated individuals can attempt communication and solidarity with each other? This might be another question of this improvement. In this paper, we would like to examine the methodology of this “story from below” by examining the representation strategy of Han Kang’s 4ㆍ3 novel Do Not Part as a another way of the previous method of translating and reducing peripheral dialects in the central standard langu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