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간의 도덕적 삶은 역사상 유래가 없는 세계의 팽창과 함께 위기를 겪고 있다. 인류의 진보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서 전 세계를 하나의 연결망으로 묶어버렸다. 세계화라 일컫는 전 세계의 상호 얽힘으로 인해 더 이상 어느 국가도 세계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인류는 이 사실을 지난 세기 발생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인류는 이제 공영하지 않으면 공멸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의 변화는 인류에게 도덕적 고려의 범주를 국가를 넘어서 세계로 확장하기를 요청했다. 그렇게 세계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도덕교육을 실시했다. 바로 ‘세계시민교육’이다.본 연구는 세계시민교육을 윤리학적으로 고찰하여 학문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세계시민교육이 세계의 기대와 절박함에도 그 개념의 난해함으로 인해 그 실체를 꾸준히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칸트의 윤리학은 개인의 자율성, 인간성의 정식, 인간의 존엄성을 중심으로 세계시민교육의 난점인 보편성과 다양성의 통합 문제를 해결할 윤리학적 준거가 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지속 가능한 보편적인 도덕교육으로서 세계시민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었다. 세계시민교육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류가 선의지를 잃지 않는 한, 영구 평화를 위한 인류의 교육적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