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권정생(權正生)(1937~2007)의 판타지 동화 '똥 이야기'를 통해 그의 판타지적 표현양상과 '똥 이야기'에 수용된 작가의식을 밝히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 '똥 이야기'들의 범위는 권정생의 판타지 동화 「강아지 똥」, 「밥데기 죽데기」,「랑랑별 때때롱」이다. 권정생의 삶은 이미 과거가 되었지만 그의 작품들은 문학 세계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작가 자신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연구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판타지 동화가 비현실적인 수법으로 창작된 작품, 즉 꿈이나 희망의 문학이라고 할 때, 권정생의 판타지 동화는 그가 살았던 비극적 시대와 개인 고난의 삶을 판타지에서 승화시킴으로써 현실의 문제점을 제시한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권정생의 판타지 동화에서도 가난한 인물이나 하찮은 동물을 비유한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타난다. 비속어로 사용된 똥까지도 그의 판타지 동화에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권정생의 문학에 관한 연구가 많이 발표되었음에도 '똥'을 소재로 한 연구가 많지 않으며 소재인 똥이 판타지 동화에 나타난 의미에 대해 분석하는 연구가 부족하였다. 그래서 본 연구는 '똥 이야기'를 중심으로 권정생의 판타지 동화 '똥 이야기'의 판타지적 표현 양식과 심리비평 방법에 기초해 이야기의 주제 내용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문헌 연구를 통한 판타지 동화의 개념을 살펴보고 주 개념인 판타지의 정의와 유형을 검토해 정리하였다. 그 다음 권정생의 생애를 살펴봄으로써 그의 가치관의 형성 과정과 작품의 창작 배경을 함께 알아보았다. 그리고 작가와 '똥 이야기'의 관련을 살펴보았다. 또한 판타지 동화는 문학의 장르로써 그 나름대로 구현된 특징적인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본 연구는 판타지 동화의 표현 양상을 인물(소재), 사건, 배경(시공간)의 세 방면으로 정리하여 살펴보았다. 이에 기초해 권정생의 '똥 이야기'에서 소재인 똥의 상징성, 사건의 놀이성과 망설임, 시공간의 변환에 대한 분석을 통해 '똥 이야기'의 판타지적 표현 양상을 밝혔다. 그리고 판타지적 양상으로 본 권정생 판타지 동화 '똥 이야기'는 희망적인 문학임을 밝혔다. 로날드 로웰 톨킨(J.R.R. Tolkien)에 의하면, 판타지란 예술 형식이지만, 이러한 형식의 기원에 욕망의 충동이 자리 잡고 있다. 작가의 욕망에 의한 충동은 판타지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에 본 연구는 라캉의 욕망이론을 바탕으로 '똥 이야기'의 주제 내용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리고 욕망으로 인한 작가의식의 개진양상은 구원의식, 평화의식, 생태의식으로 드러난다. 권정생의 "똥 이야기"는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식을 통해 공존의 희망을 지향하는 문학으로 정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