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역할놀이 프로그램이 통합학급에 속해있는 정신지체 아동의 자기결정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관련 문헌과 선행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자기결정력의 하위 기술인 선택하기, 의사결정하기, 참여하기 기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였다. 설정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경기도 화성시 N초교의 6학년 통합학급에 속해 있는 정신지체 3급 학생 한명을 대상으로 단일대상방법을 적용하여 ABAB형식의 반전설계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의 기간은 2012년 8월 27일부터 2012년 11월 2일까지 10주간 실시되었고 매주 2~3회기씩 수행되었다. 연구도구인 역할놀이 프로그램은 Hoffman과 Field(1995)의 자기결정력 향상 모형을 기초로 하여 구안하였으며, 특수교육전문가 2명, 역할놀이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의 내용 타당도 검증을 거쳐 수정 및 보완하였다. 중재1에서 8회기, 중재2에서 8회기 총 16회기의 역할놀이 활동을 교과내용과 관련하여 재구성하여 적용하였다(부록2 참조). 자기결정력 관찰체크리스트는 Hoffman, Field, 그리고 Sawilowsky(2000)이 개발한 Self-Determination Observation Checklist(SDOC)를 기초로 연구의 목적에 맞게 역할놀이 프로그램을 검증한 동일한 전문가 집단과 협의하여 자기결정력의 각 하위기술별로 2가지씩 관찰 가능한 목표 행동으로 정의하였다(부록1 참조). 연구 기간 동안 기초선(5회기), 중재1(8회기), 반전(5회기), 중재2(8회기) 등 26회기에 걸쳐 동일한 자기결정력 관찰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연구대상을 회기당 동일조건 상황에서 15분씩 등간기록법으로 관찰하여 자기결정력 하위기술의 발생빈도수를 측정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역할놀이 활동은 정신지체 아동의 자기결정력 하위 기술인 선택하기, 의사결정하기, 참여하기 기술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이는 정신지체 아동이 평소 활동 간에 선택의 기회와 범위가 많지 않았던 것에 비하여 자기결정력 증진 모델을 적용한 역할놀이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선택의 기회와 범위를 제공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세 가지의 자기결정력 하위 기술 영역에서 반전 기간 5회기 동안에 행동 관찰이 이루어지는 중에도 기초선 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반전되었으며 중재1의 행동빈도보다 중재2에서의 평균행동빈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정신지체 아동의 자기결정력기술이 중재를 통해 습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자기결정력 하위 기술의 특징과 연구대상 아동의 심리적 및 행동 특성으로 인해 영역별 효과의 차이를 보였다. 선택하기, 참여하기 기술의 효과보다는 의사결정하기 기술의 효과가 다소 낮게 나타났으며, 선택하기 기술이 기초선에서 중재를 적용하였을 때 가장 크게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교 시기의 아동들에게는 자기결정기술 중에서 선택하기 기술이 가장 효과적으로 교수될 수 있다는 Dattilo(2002)와 Field & Hoffman(1994)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본 연구는 정신지체 1명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그 결과를 일반화 하기에는 제한적이며 보다 정확한 연구를 위해서는 장애유형, 장애정도, 학급 환경 등 다양한 변인들을 고려한 실험·통제 집단을 구성하여 후속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