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필자의 석사과정 졸업연주 곡목 중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의 《Toccata in e minor, BWV. 914》와 Ludwig van Beethoven(1770∼1827)의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에 관한 연구이다. Johann Sebastian Bach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로서 1708년-1720년간 총 7곡의 Toccata를 작곡하였다. 그 중 본문에서 다루어 볼 곡 《Toccata in e minor, BWV. 914》는 1708년인 Arnstadt - Mühlhausen 시기에 작곡된 것으로 타 Toccata의 곡 길이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다. 구조를 살펴보면, 특별히 정해진 tempo가 없는 ‘Introduction’, 주제가 2개인 Un poco Allegro의 4성 ‘Fughetta’, arioso적 성격을 가지는 ‘Adagio’ 그리고 Allegro의 3성 ‘Fuga’ 순서로 짜여 있다. Ludwig van Beethoven은 고전주의 음악이 낭만주의 음악으로 넘어가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주요 작곡가로서 총 32곡의 piano sonata를 남겼는데 이는 독일계 러시아인 음악학자 Wilhelm von Lenz(1809∼1883)에 의거하여 1기, 2기, 3기로 구분된다. 본문에서 다루어 볼 곡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은 작곡 시기상 2기에 속하는 곡이라 할 수 있으며, cyclic form 및 cyclic theme을 사용함으로써 모든 악장을 아우르는 통일감을 구축한다. 이 곡은 총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 1악장은 allegro assai의 sonata form이며 Beethoven의 sonata 중 최초로 제시부 마무리 부분에 도돌이표를 기보하지 않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제 2악장은 andante con moto의 variation form으로, mm. 1-16에 나오는 주제를 토대로 총 네 번의 variation을 하다가 완전종지로 마무리되지 않고 곧바로 attacca로써 allegro ma non troppo의 sonata form인 제 3악장으로 넘어간다. 제 3악장의 도입부는 조성 f minor의 감 7화음의 연타로 시작하여 곧바로 cyclic theme이 등장하는데, 이로써 기존 소나타가 각 악장의 독립성이 확보됐던 것과 달리 이 곡은 제 1악장부터 제 3악장까지 cyclic form과 attacca에 의해 모든 악장이 유기적이고 통일성 있게 작곡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