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교과 교육 내에서도 전공의 경계를 허물고 각 교과 간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과학사는 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주요 융합 교육으로 강조되면서 우리나라 5차 교육과정의 전문 교과로써 적용되었고,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모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 선택 교육과정에 편성되어 있다.그러나 현행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과학사』 교과서 2종에서 한국 과학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 이미 과학과 공통 교육과정에서 서양 과학을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학생들은 ‘과학’이 서양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2종의 과학사 교과서의 한국 과학사 내용 구성과 서술을 분석, 진단하고 서술 재구성 방안을 제언하였다.2종의 교과서는 대구광역시교육청 출판사와 씨마스 출판사의 교과서이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시대별로 여러 주제(천문학, 기술, 의학, 풍수지리 등)를 다루어 학생들에게 풍부한 시각을 제공해주었으나 삽화보다 문장 서술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한편 씨마스는 시대별로 한 가지의 주제만 깊이 다루었지만 삽화와 읽기 자료 등이 풍부하여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2종의 교과서는 서양 과학사에 비해 과학의 다양한 분야(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를 소개하지 않고, 주로 천문학과 기술에 대해 다루었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 과학이 서양 과학보다 앞섰고, 우수했음을 강조하는 서술이 공통으로 드러나 있다. 마지막으로 과학사가 과학과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지만 교과서 내 탐구 활동에서는 역사적 사고를 요구하거나, 식민지 근대화론과 같은 역사적 소재를 다루며 과학과 역사의 융합을 도모하였음을 알 수 있다.학생들이 과학사 과목을 선택하고, 한국 과학사에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내용이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해야 하며, 익숙한 소재를 다루어야 한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한국 전통 과학만의 특징을 소개할 것을 주장하였고, 과학과 역사의 교육과정이 연계된 내용과 다원적 평가를 위한 탐구 활동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