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understand Kim Hye-soon's poetry as a flow of postcentralism by examining the postmodern tendency that was not highlighted during the discussion as his poetry was limited to "women's poetry." In this paper, we re-examined the postmodernist discussion, which is believed to have ended in the 1990s, confirming that the interest in postmodernism shown by writers and researchers of the time was a request for a new worldview, not a temporary trend. Based on this, we looked at Kim Hye-soon's poem and revealed that the technique of betraying the existing epistemology and spreading its meaning using a chain was a poetic strategy consistent with the spirit of postmodernism. In addition, by analyzing that Kim Hye-soon uses the image of a perforated body to enable the world to overlap, discussed that this method of poetry is not only linked to postmodernism but also to post-humanism. Through this, it was revealed that Kim Hye-soon's poem is not just pandering to the trend of the times, and at the same time, it was possible to see that the postmodernist worldview of the 1990s is still leading to the 2020s with the possibility of various changes.
이 논문의 목적은 김혜순의 시가 ‘여성시’로만 한정되어 논의되는 동안 조명 받지 못했던 포스트모던적 경향을 살펴 그의 시세계를 탈중심주의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데 있다. 이 논문에서는 1990년대에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지는 포스트모더니즘 논의를 재검토하여 당대 작가 및 연구자들이 보인 포스트모더니즘에의 관심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요청이었음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김혜순의 시를 살펴, 연쇄를 활용하여 기존의 인식론을 배반하고 그 의미를 확산시키는 기법이 포스트모더니즘 정신에 부합하는 시적 전략이었음을 밝혀보았다. 더불어 김혜순이 구멍 뚫린 신체의 이미지를 활용해 세계‘들’의 중첩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을 분석하여, 이러한 시작법이 포스트모더니즘뿐만 아니라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여성주의와 포스트휴머니즘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김혜순의 시가 당대 유행하는 사조에 단순히 영합하는 것이 아님을 밝힘과 동시에 1990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세계관이 다양한 변화의 가능성을 안고 2020년대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