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tudy examined the novelization patterns and methods of historical figures in "Hwajeongseonhaengrok". Many real-life figures from the Song Dynasty appeared in this work. However, the accounts of Impo and Chungbang recorded in history differed greatly from those embodied in the work. This result is because the author completely recreated them as characters by accepting only the main images they had. In addition, the bureaucrats of the North Song that appeared in the work, including Pojeung, seemed irrelevant to its historical substance. This is because the author re-accepted historical figures reproduced in "Sohyeonseongrok" and "Kuraegongjeongchungjikjeolgi." As seen above, the novelization method of historical characters in "Hwajeongseonhaengrok" is clearly different from other novels, and it is meaningful in that it shows a new aspect of the creation method of feature novels in the late Joseon Dynasty.
본고는 역사 인물의 소설화 양상과 방식을 중심으로 <화정선행록>의 창작 방식을 연구한 것이다. 본 작품에는 북송 연간의 실존 인물들이 상당수 등장하나 작중 이들의 모습은 역사적 실체와는 거리가 있다. 먼저, 남녀주인공의 부친으로 설정된 ‘임포’와 ‘충방’은 역사에 그 행적들이 상세히 기록될 만큼 유명했던 인물들이나 본 작품은 서호나 종남산에서 은거했던 은사 혹은 도사라는 주요 이미지만을 수용하여 이들을 장편소설의 서사 문법에 따라 작중인물로 완벽하게 재창조했다. 더불어 <화정선행록>의 후반부 서사에 등장하는 포증과 구준을 비롯한 북송 연간의 실존 인물들 또한 역사와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본 작품에는 해당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현성록>과 <구래공정충직절기>의 서사가 수용되어 있었다. 이러한 양상은 본 작품의 작자가 포증을 비롯한 북송 연간의 실존 인물들을 역사가 아닌 여타의 고소설 작품들 속에서 취하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한 까닭에 본 작품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들은 실존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가공의 인물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구래공정충직절기>나 <범문정충절언행록>, <옥환기봉>의 주인공들이 역사적 행보를 수용하되 역사 기록의 공란을 작자의 상상력으로 채워 형상화된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화정선행록>에 나타난 역사 인물의 소설화 방식은 조선 후기 장편소설의 창작 방식의 새로운 일면을 보여준다는 점과 아울러 본 작품이 <소현성록>이나 <구래공정충직절기>와 같은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고소설 작품들과 작중 세계를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