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서는, 웬지 엽기소설이나 코믹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무섭지도 그렇다고 유쾌하지도 않았다. (글 속에 시체는 자주 등장하지만 쟁점이 아니기 때문에 끔찍하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추리소설을 추리소설 전문가 아닌 일반인이 쓴 것같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화자의 시점에서 엽기스럽거나, 경악스러운 부분을 여과해주는 기분이었다. 그런 면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감성적이고 유연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차근차근 추리를 해 나가면서 결말에 닿고자 하는 충실함이 엿보이는 구성이다. 하지만 550페이지를 넘어가는 책 두깨는 책에 손이 가기에 앞서 부담감을 줄 것도 같다. 예술가의 고뇌와 인간의 추악한 면, 사람 간의 오해로 만들어진 불신 그리고 욕망들을 담아냈기 때문에 단순한 책이 아닌 사회적 미스터리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