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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나는 판타지물의 정석.
저자/역자
정세랑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20-09-11
독서시작일
2023년 12월 29일
독서종료일
2023년 12월 29일

Contents

그야말로 사람 냄새 나는 한국식 판타지다.

안은영은 사립 M고 보건교사로, 사람들이 보기엔 괴짜처럼 보이지만 사실 퇴마사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퇴마사. 일부 퇴마사들은 이익을 얻기 위해 제령을 한 존재를 팔아넘기며 이익을 취한다. 하지만 안은영은 그렇지 않다. 보수를 받지 않고 그저 사람들을 도울 때만 능력을 사용한다. 이 능력은 부정적인 존재를 제령할 때 장난감 칼이나 총을 통해 발휘되는데 묘사가 상당히 재밌다.

퇴마를 진행하고 나면 기운이 빠져 “충전”을 진행해야 한다. 주로 절이나 교회 등에 방문해 상징물을 더듬으며 빠진 기운을 충전하는데, 홍인표는 영적인 장소의 대체제라 할 수 있다.

홍인표는 사립 M고 한문 교사다. 그는 사실 학교 설립자의 손자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다리를 전다. 이것을 콤플렉스로 여기는 듯하나 은영의 눈에는 할아버지의 좋은 기운을 받아 크게 다치지 않은 재수 좋은 남자로 보일 뿐이다.

인표의 이러한 기운은 스킨십을 통해 은영에게 충전을 해줄 수 있는데, 주로 손을 통해 전달한다. 많은 사건이 발생하며 은영이 인표의 손을 잡고 충전하는 일이 잦아지는데, 이러한 둘의 모습을 보는 것도 꽤나 즐겁다.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인물이 가진 과거나 관계성이 촘촘하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빠른 전개가 인상 깊어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도 앉은 자리에서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마블이나 DC 등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영웅들은 결점이 거의 없거나 있다 해도 엄청난 힘을 통해 문제 상황을 극복한다. 안은영은 그만큼의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책임감 있고 타인을 소중히 대하는 것은 분명하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올해 마지막 따뜻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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