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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저자/역자
박범신
출판사명
문학동네 2010
출판년도
2010
독서시작일
2012년 11월 07일
독서종료일
2012년 11월 07일

Contents

시인. 제자. 소녀.


시인은 세상에서 충분한 명성을 얻었고


제자는 스승을 위해 헌신하며 또한 스승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고


소녀는 고등학생의 청소부.


 


이들의 관계가 어린여학생을 사이에 두고 진행되고 사건, 책의 진행 또한 이소녀가 중심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린여학생의 싱싱함을 두고, 그 자체의 관망적 자세가 조금씩 변형되고 어긋나며 결국 소녀가 처녀가 되는 과정에 시인과 제자는 비참하게 세상에서 사라진다.


단순한 사랑이야기라고 치부될 수 없고, 늙은 남자의 욕정을 그린 야설로도 치부될 수 없으며 읽을수록 뭔지 모를 희미한 초롱이 점점 뚜렷해지는 것 같은 섬광을 보게 될 것이다.


이적요라는 웅혼한 시인의 기계를 표방한 늙은 외피의 썩어가는 육체를 그들만의 관점에서 재조명하였고 오히려 썩어가는 관 내면의 생생한 열정 같은 것은 단선적인 시간의 연속선상에 위시되지 않는다.


시인의 내면을 알아갈수록 작품속의 이적요라는 인물에 대한 관점을 내면화 하게 되고 서지우가 소녀의 육체를 점하는 것을 보게 된 시인의 내면과 가래침을 맽으면 시인을 난자하였을 청년의 말들이 오버랩되며 독자세계로부터 유리하였고 이러한 전개속에서 저자의 도덕관과 문학사이에서의 고뇌가 절절하게 다가왔다.


연민과 아름다움을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아퀴짓지만 비와 미를 동시에 소녀에게 느낌으로써 고혹과 혼돈속에서 악화일로를 걷는 시인의 굽은 뒷모습을 상상케한다.


스승은 제자를 제자는 스승을 서로 의지하며 가족보다 진한 우정을 간직해오던 이 관계가 소녀의 등장으로 파국을 맞고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닿고 만다.


작품의 끝에서 스승이 제자를 죽이려하고 제자는 이를 알면서도 문턱을 넘었으며 그 후 시인의 눈이 멀고 자신을 ‘처형’하기로 결심하는 부분에서 저자와 독자간의 피드백이 절정을 찍었으며 인물 각각의 내적인 면까지 투영할 수 있었다.


저자 박범신은 말한다


‘밤에만’쓴 소설이니 ‘밤에만’읽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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