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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Book name
저자/역자
에코, 움베르토
출판사명
열린책들 1992
출판년도
1992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16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16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대부분의
추리소설의 매력은 의외의 인물이 범죄자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즉, 작가가 던져주는 범인에 대한 단서에 이끌려 미로를 해쳐나가다 보면
결국 함정이었음을 깨닫고 통탄하며, 보지 못했던 간단한 단서들의 연관성을 통해서 아하! 그래서 그가 범인이구나 하며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추리소설에 읽으며 열광한다. 게다가 여기에 애정전선까지 깔아주면 그 재미는 더욱 커진다. 그래서 「홈즈」보다는
「아르센 뤼팽」이 더 재미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장미의 이름」도 마찬가지다. 기본 줄거리는 추리소설의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상징적 요소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다만 그 시대의 역사적 특징과 종교문제, 철학적
요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조금은 읽기가 어려운 책이다. 이 소설의 시대적 특징은 쉽게 말해 황제와 교황이 서로를 배척하고 교회도 분열되어
서로를 비난하던, 즉 종교와 정치가 결부되어 개인의 삶을 지배하고 그 사람들 또한 자신의 생각만을 진리로 알고 상대방은 이단으로 배척하던
한마디로 독선과 횡포가 횡횡하던 시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러한 시기에 희망을 안기고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수도사인
‘윌리엄’과 새로운 시대를 살아 갈 수련사인 ‘아드소’를 내세워 이 사회의 폐단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수도원의 살인사건을 통해
이 사회가 안고 있는 폐단 또한 해결할 수 있음을, 그것에 대한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등장하는 폐단들 대부분이 오늘날 시대에도 많은 논쟁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좀 더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가 제공하는 이러한 사고의 기회가 추리소설의 매력에 덧붙여진 「장미의 이름」만의 매력이라고 도 할 수 있다. 결국 이 수도원
살인사건의 원인은 금서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부존재한다고 알려진 희극이 사실은 존재했고, 그 희극을 담은 금서에 접근했던 이들이
모두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희극이라는 웃음이 줄 수 있는 사고의 다양성을 막기 위해 지식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사고를 통제하기
위해 살인까지 주저하지 않았던 그들만의 독선. 이것은 현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는 것이며 오늘날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교만하지 말고, 비판적 사고를 가져야 올바른 시야를 가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눈멀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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