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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역자
De Botton, Alain,
출판사명
청미래 2002
출판년도
2002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13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13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나의 연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운이 닿지 않아 우리가 제대로 알 기회도 얻지 못했던 사람과 마주치면 우리는 낭만적인 노스탤지어에 젖느다. 다른 사랑의 이야기의 가능성과 마주치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삶은 가능한 수많은 삶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든 것을 깨닫는다. 어쩌면 우리가 슬픔에 빠지는 것은 그 삶들을 다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는 시간, 모든 선택에 따르는 불가피한 상실로 인한 아쉬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갈망이 생긴다. 다른 사람들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동요는 완화되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누구인지 불확실할 때, 우리는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 연속성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 우리의 플롯에 위반할 수 없는 것은 없음을 모르는 사람들의 분석 밑에 숨어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미래를 계획하면서 위로를 찾기도 했다. 우리의 사랑은 갑자기 시작되었듯이 갑자기 끝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공동의 운명에 호소함으로써 현재를 강화하려고 했다.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 우리는 웅장한 시간 속에서 함께 사는 삶의 계획을 정밀하게 짜면서 즐거워했다. 왜 우리는 그런 식으로 살았을까? 어쩌면 현재를 즐기는 것을 불완전하고 위험스러울 정도로 덧없는 현실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보다는 내세에 대한 믿음 뒤에 숨는 것이 편안하기 때문이었는지도. 미래완료형 시제에 살게 되면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헌신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지상에서의 삶이 그보다 훨씬 더 행복할 뿐만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기까지 하는 천국에서의 삶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일부 종교의 믿음과 비슷한 패턴이었다. 우리는 지상에서 오래 살 것이기 때문에 굳이 겸허하게 이런 것들이 수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으며, 따라서 그런 것들의 고유한 가치를 소중히 여길 필요는 없다. 우리 대부분은 현재불완료형시제를 사는 병이 우리 내부에 있는 것이지 바깥 세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현재에는 너무 결함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평생 갈망해온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깨달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기대나 기억이라는 보호를 받는 자리에서 단 한 번의 삶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다. 클로이와 주인공인 나가 비행기 옆좌석에서 만나 운명이라 생각하고 사랑하고 결혼하여 살다가 클로이가 나를 떠남에 의한 과정에서의 좌절과 자살 시도와 친구인 윌과 클로이가 사귀게 되어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고뇌하며 철학적인 물음과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드러난다. 왜 우리는 사랑을 하는가? 에 대한 물음에 철학적인 근거와 내용으로 설명하지만 결국 ‘나’는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또 다시 빠지게 된다. 왜 우리는 사랑을 하는가? 에 대한 물음에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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