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 사실은 그녀의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니. 한때는 좋아했었다가 옳다. 좀, 평범하다고 해야할까…아니면 너무 일본체의 무의 건조성이라고 해야할까… 그녀의 소설을 샅샅이 잃다 보면. 가끔 슬픔이나, 아픔이란 감정이 사살되는 기분이 든다. 일본소설의 특이함이랄까. 가족에 대해서 한국 소설만큼 ‘ 큰 비중 ‘ 없이 다가오고, 가끔은 ‘쿨하다’라는 말을 이럴때 사용한다고 생각될 정도의 느낌이 배어나오는 소설들. 에쿠니 가오리도 예외는 아니다. 신비주의에 ‘요시모토 바나나’ 가 있다면, 에쿠니 가오리는 현실의 경계선을 위태롭게 서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많이 드는 작가. ‘진짜’ 와 ‘가짜’ 사이를 생각하게 만든다고 할까. 아니,어쩌면 그저그런 평범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요즘 같은때는 적당한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