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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잡이가 되어준 역사, 삶의 지혜를 다시 묻다.
저자/역자
최태성
출판사명
프런트페이지
출판년도
2024-07-29
독서시작일
2025년 10월 01일
독서종료일
2025년 10월 31일
서평작성자
김*진

Contents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천진난만한 15살 중학생 시절, 이 문장으로 역사와 처음 만났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도 역사를 이렇게 ‘외워야 하는 일기장’처럼 고지식하게 만났을 것이다. 필자 역시 역사를 그렇게 처음 만났고 시간이 흘러 한국사 시험에 울고 웃던 수험생 시절을 거쳤다. 그리고 잠시 잊고 있던 역사를 다시 마주한 것은 스물넷의 휴학생 시절이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합격이라는 목표를 위해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고, 그 인연은 자연스레 그의 책 <다시, 역사의 쓸모>로 이어졌다.

이 책의 전작 <역사의 쓸모>는 역사의 실용성을 강조했다면, 이번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깊은 ‘감동과 지혜’에 초점을 맞춘다. 마치 정겨운 전기수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듯, 저자는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힘과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선을 선물한다. 책을 읽는 내내 성적을 위해 시험 치고 대학을 가기 위해 마주했던 딱딱한 역사가 아닌, 삶의 방향이 희미해질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따뜻한 조언을 듣는 기분이었다.

특히 조선 시대 인물 김득신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었다. 남들보다 재주가 뛰어나지 않았던 그가 수십 년간의 꾸준한 노력 끝에 과거에 급제하고 남긴 <자찬묘비명>은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 하여 스스로 한계 짓지 마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이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그의 삶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은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있음을 묵직하게 증명해 보였다.

김득신 외에도, 선함과 베풂을 강조했던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 이완용의 사례 등 책 속의 이야기들은 다채로운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출세에 눈이 멀어 옳고 그름을 저버린 인물을 통해, 우리는 어떤 삶을 지향해야 하는지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이처럼 역사는 과거의 기록을 넘어, 현재 나의 삶을 비추고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거울이 되어준다.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책이라기보다 삶이 벅찰 때마다 다시 꺼내보고 싶은 지혜서에 가깝다. 책을 덮으며, 앞으로 삶의 방향이 흔들릴 때마다 이 책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시 찾아보리라 다짐했다. 역사를 통해 삶의 품위를 지키고,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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