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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의 시대
저자/역자
최재붕
출판사명
쌤앤파커스
출판년도
2024-06-01
독서시작일
2025년 11월 03일
독서종료일
2025년 11월 07일
서평작성자
박*이

Contents

서평 제목: 퍼스널의 시대

 

학과: 역사문화학부 사학전공 이름: 박소이

 

세상이 정말 빠르게 바뀌고 있다. 어렸을 적에는 한 손에는 실내화 가방을 들고 반대쪽에는 ‘열떡’을 들고 하교하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학교 앞에서 그런 풍경을 볼 수 없다. 21세기 전부터 보였던 풍경이 근 십 년 사이 바뀐 것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직사각형의 손바닥만 한 고철 덩어리를 들고 다닌다. 집단성은 희미해지고 ‘개인’의 시대가 된 것이다. 『AI 사피엔스』(최재붕 저, 쌤앤파커스)는 더욱 개인화 되어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설명서다. 변화하는 시대의 최전방(소위 MZ)에서도 미처 따라가지 못했던 변화를 집어 가며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오프라인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의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지만, 모든 소통이 실시간일 수는 없다.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일방향 소통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고, 그림을 보고, 과거에 작성된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개인의 속성은 더 강화된다. 그리고 그것의 정수가 인공지능이다. 기존에는 직접 찾던 것이 이제는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를 거쳐 한번 걸러진다.

정보만 찾는 것도 아니다. 요즘은 인공지능을 정말 상상치도 못한 방식으로 사용한다. 정보요약은 기본이요, 운세, 심리상담, 초고 작성, 작곡, 이미지 생성 등.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인공지능은 점점 개인에게 ‘맞춤 정장’이 된다. 같은 것을 물어보아도 다른 방식이나 다른 것을 대답한다. 인공지능을 친구처럼 대한 사람은 정말 친구에게 돌아올 법한 답변을 받고 비서처럼 사용한 사람은 격식을 갖춘 답변을 받는다. ‘오늘 뭐 먹을까?’라고 물어보면 전자는 ‘그런 것도 혼자 못 정하고 매번 물어보냐? 항상 먹던 라면이나 먹어.’라고 돌아오고, 후자는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추천해 준다. 처음에는 누구나 똑같이 사용하던 인공지능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나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된 것이다.

인공지능이 보편화되기 전에 ‘이제 대량생산의 시대는 갔다. 앞으로는 다품목 소량 생산 시대가 온다’라는 말을 들었다. 다품목 소량 생산. 즉, 퍼스널 상품이다.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 가지고 싶은 물건을 만든다. 유명인의 옷, 상품, 생활 방식을 따라 하며 대중의 일부가 되어가고 싶어 하면서도 ‘나만의 특별한’ 것을 찾는다. 보통 유명인이 소개하는 제품들은 평범한(대량생산)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퍼스널 상품에 속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제 생산, 유통, 홍보, 판매는 개개인을 타겟팅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므로 언젠가는 ‘무인양품’ 같은 단순한 제품이 다시 유행할지도 모르지만, 당분간은 퍼스널 상품, 가지고 싶은 물건이 주력이 될 것이다. AI도 개인화, 상품도 개인화. 정말로 퍼스널의 시대다.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서 가끔은 버거워질 때도 있지만, 또 적응의 동물이라고 금방 일상으로 받아드린다. 나에겐 AI가 그런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AI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읽고 나니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변화는 혼란이다. 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본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변해왔고, 개인의 힘으로 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 변화하는 세상이 버거움에도, 그럼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도움이 될 것이다. 열심히 살아 세상을 돌아볼 틈이 없던 사람도, 세상의 변화를 손 놓고 있던 사람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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