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s

>>
Book Reviews
>
기술과 문명, 그 속의 나
저자/역자
최재붕
출판사명
쌤앤파커스
출판년도
2024-06-01
독서시작일
2025년 11월 16일
독서종료일
2025년 11월 17일
서평작성자
곽*영

Contents

『AI 사피엔스』는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 인간)’ 이후 인류의 새로운 진화 단계로서 ‘AI 사피엔스’를 제시한다. 저자 최재붕은 AI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의 사고방식과 사회 구조 자체를 바꾸는 거대한 문명 전환의 힘이라고 말한다. 과거 산업화와 디지털화가 경제 중심의 변화를 이끌었다면, 지금의 AI 혁명은 인간의 ‘경험과 관계’ 중심으로 세상을 재편하고 있다. 산업, 소비, 교육, 팬덤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이미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으며, 특히 MZ세대가 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AI를 이해하지 못하면 시대에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존재 방식 자체가 낡아진다는 경고와 함께,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이 기술과 결합해야 진정한 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AI 시대에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던지는 미래 문명 보고서다.

 

이 책은 점점 더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평소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는 독자라 하더라도, 『AI 사피엔스』를 읽다 보면 그 관심이 얼마나 피상적이었는지 성찰하게 된다. 특히 AI가 단순히 효율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생각·행동·가치관까지 바꾸는 ‘문명의 언어’라는 지점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책은 스마트폰과 SNS 속에서 자연스럽게 AI 알고리즘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현대인의 모습을 짚어내며, 이러한 방식이 개인의 선택과 감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만든다. 이러한 지점은 독자에게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스스로의 일상과 사고방식을 되짚어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메시지는 기술을 단순히 활용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변화의 방향을 주도하는 주체로서의 관점을 형성하게 만든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영역에서도 AI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더 진심 어린 메시지와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바라보게 한다. 더불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은 결국 ‘감성’과 ‘공감’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효율성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스스로의 가치와 감정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는 통찰을 제공한다. 나아가 AI를 경쟁자가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태도의 중요성도 제시한다.

 

결국 이 책이 지적하는 진짜 위협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변화에 둔감한 사고방식이다. 따라서 ‘발전을 따라잡는 사람’이 되는 것을 넘어, 변화 속에서 어떤 인간으로 진화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각을 열어 준다. 『AI 사피엔스』는 기술이 이끌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안에서 인간의 본질을 더 깊게 이해하고 확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오랫동안 남기는 책이다.

Full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