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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유 속 나에게 향하는 길
Book name
저자/역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1-20
독서시작일
2025년 10월 04일
독서종료일
2025년 11월 14일
서평작성자
정*호

Contents

 누구나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친다. 이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 또한 살아가며 여러 가지 시련과 시기를 거쳐 가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련과 시기를 녹여낸 듯한 이 책 ‘데미안’은 휼륭한 문체로 책장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여러 질문과 사유의 향연들이 매 순간 다가와 왜 이 책이 노벨문학상을 받기에 더할나위 없는지 대번에 보여준다.

 이 작품은 어린 소년기의 심리를 소름끼치도록 집요하고 섬세히 표현한다. 밝고 안정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점점 새로운 세계로 발을 뻗어가는 유년기부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청소년기, 방황과 혼란의 시기를 거쳐 가며 모든 시련을 극복하여 완전한 자신을 얻어가는 성인기까지의 여정을 책장 하나하나 아주 섬세히 담아놓았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여정을 시점의 변화없이 매우 순차적이고 막힘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전개는 우리가 책을 읽음에 있어 굉장히 안정적이며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주며 무엇보다도 일직선상으로 흘러가는 전개는 마치 우리의 삶에도 투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늘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린다. 그리고 그 매순간은 놀랍고 두려울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이 사실을 작중 주인공 싱클레어를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작가는 그가 경험했던 유년시절, 청소년기, 성인까지 삶에서 피어오르는 시련과 질문들 속에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듯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사유를 공유한다.

 저자의 여러 책에서도 나오듯 저자는 등장인물들의 고뇌, 내면세계를 비춰줌으로써 우리에게 내면으로 가는 길, 완전한 자신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자 한다. “언제나 물어야 해, 언제나 의심해야 하고, 그러나 일은 아주 간단해” 끊임없는 물살과 같이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우리는 여러 질문에 맞서야하고 생각해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그 생각을 현실로 이끌어 나가는데에는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을 데미안 속 한 문장만으로도 우리의 뇌리에 박아준다.

 글에서 적힌 인물의 내면세계와 그것을 글로써 보는 우리는 전혀 다른 메개체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작가의 치밀하고도 섬세한 표현들로      그 사유들을 현실로 끌어와 우리에게 던진다. 이를 통해 작가 하였던 사유와 통찰들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공유되어 여러 질문과 사유들이 우리에게 도달할 수 있게끔 한다. 이러한 점은 자연스레 우리에게 깨달음과 자아성찰을 안겨주며 나 자신또한 현실의 일에 사유하는 스스로를 목도한다면 작가의 의도대로 우리또한 자신으로 이르는 길에 오를 수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우리를 사유의 길로 밀어넣는다. 그것이 좋든 싫든 이 수많은 길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일상을 가혹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은 마치 그것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시련 앞에서도 멈추지 않게 만들어 준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끊임없는 삶 속 가야할 길을 정하고 만들고 비로써 도착했을 때 그 너머, 자기자신에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이 책에 감사를 표하고 다른 이들 또한 이 치밀하고도 사실적이며 섬세한 글을 통해 완전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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