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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열린 울타리 안의 양
Book name
저자/역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1-20
독서시작일
2025년 09월 30일
독서종료일
2025년 09월 30일
서평작성자
김*현

Contents

『 데미안 』 은 누구나 한 번쯤 익히 들어 봤을 헤르만 헤세의 유명 저서이다. 책 제목의 데미안은 등장인물 중 하나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인데 유감스럽지만 주인공의 이름은 아니다. 주인공은 싱클레어이고 그의 친구의 이름이 데미안이다. 이제부터 책의 내용을 탐구해 나가려고 한다.

 

살면서 규율이나 규칙에 갇혀 답답함을 경험하거나 호소해 본 적이 있는가? 나의 경우엔 때때로 학교에서 지키도록 하는 교칙이나 규율들이 참기 어렵거나 왜 지켜져야 하는지 몰랐던 때가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싱클레어도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자라온 싱클레어가 점차 벗어나 사회로 향하면서 겪게 되는 고난과 고독 그리고 양심의 충돌 등에서 예전이라면 항상 ‘그’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고 신경을 써줄 울타리와 양몰이 개, 즉 부모라는 존재가 있었겠지만 성인이 되고 책임을 본인이 져야 되는 상황에 놓이면서 자연히 열린 울타리에서 스스로 밖을 향해 나가는 존재가 된 것이다.

 

양은 처음에는 고민을 한다.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개가 몰이를 하면 그렇게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먹이가 주어지는 대로 받아먹고 안전을 보장받는 생활을 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자유가 주어졌는데도 바깥이 낯설기도 하다. 자유는 달콤하지만 달콤하기만 하진 않다는 것이 책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더 맛있는 먹이를 찾아 스스로 먼 곳까지 가 볼 수 있지만 목숨을 노리는 포식자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기는 어렵다. 이 책의 장점은 그것의 묘사를 부드럽게 싱클레어 1인칭 시점으로 잘 표현해 줘서 붕 뜨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책에서 비유한 알을 깨고 나오려는 새와 같이, 내가 비유한 울타리를 벗어난 양과 같이 한 사람의 인간은 단 하나의 존재이고 내가 태어난 곳을 언젠가는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동물과 인간의 공통적인 필연성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와의 연을 끊을 수는 없지만 부모가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고 길러지는 시간 이후의 삶은 온전한 개인이 되어 가는 시간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주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기를 수 있는 능력을 세상으로부터 배우고 알아 가며 힘들 때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 정도의 울타리가 되어야 하고 그 외에 우리들은 데미안 등과 같은 주변 인물들로부터 나와 다른 점을 탐구하고 그로 인해 나를 알아가며 만들어 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이며 이 책이 쓰여진 이유라고 생각된다.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며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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