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당신의 삶에 행복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면, 김신지 작가의 에세이인 <제철 행복>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절기별로 챕터가 나눠져 있으며, 그 절기에 대한 작가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의 큰 특징은 한 절기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그 절기에 해당하는 제철 숙제가 몇 가지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제철 숙제가 우리의 삶에 소소한, 아니 어쩌면 커다한 행복이란 선물을 우리에게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별거 아니지만 문득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그런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김신지 작가는 이 책을 들어가며 “바삐 사느라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제철을 챙기며 살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에게 철마다 편지를 건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글의 끝에는 지금 지나는 계절을 구체적으로 누릴 수 있게 도와줄 제철 숙제들을 추신처럼 덧붙였다.”라고 말했다. 책을 읽으며 이와 같은 작가의 마음이 나에게 잘 전달되었다. 나는 이 책을 절기마다 주는 작가의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절기마다 우리가 행복을 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절기에 맞는 숙제를 내주며 말이다. 매년 새로운 절기가 올 때마다 제철 숙제가 나를 기다리는 것 같다. 나를 기다리는 이 행복이 자신을 부르는 듯하는 기분이다. 매년 매 시기마다 나를 보고파하는 존재가 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큰 선물이다.
절기 중 춘분에 대한 작가의 말에 있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다그치는 인간 세상과 달리, 자연은 나무라지도 채근하지도 않는다. 나무가 나무로 살고 새가 새로 살듯 나는 나로 살면 된다는 걸 알게 할 뿐.”이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으며, 나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말이 몹시 감동적이었다. 사회에서 이리저리 치여 쌓여있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느낌이다. 당신의 다친 마음을 치료해줄 김신지 작가가 주는 제철 숙제라는 선물을 열어볼 준비가 되었다면, 나를 나로 인정해주는 자연과 함께 매년 각 절기마다 새로운 행복을 차곡차곡 쌓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