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많은 여름>은 여름을 배경으로 또는 그 과거를 회상하며 일어나는 많은 이야기를 한 권에 정리한 책입니다.
’나 혼자만 웃는 사람일 수는 없어서 ‘는 불완전한 주인을 강아지가 ’산책‘이라는 과정으로 자신이 떠난 후에도 주인을 위로해 주는 내용입니다.
먼저, 줄거리의 초반에 “가끔은 나도 네게 상관없는 사람일 수도 있었겠고, 웃는 사람일 수도 있었겠어서”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여기서 상관없는 사람은 관심 없는 사람을, 웃는 사람은 친구를 의미합니다. 저는 이 대사를 보며 강아지와 사람은 종이 다르기에 대화를 통한 정확한 의사소통은 불가한데, 이 과정에서 주인은 강아지를 외롭게 두었다고 생각하며 자책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현재 주인은 사람이지만 주변 사람에게 대화를 통한 위로를 받을 수 없어 더욱 힘겨워하며, 강아지와 함께였던 추억 속에 갇혀있는 상황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구절은 주인이 과거의 장소로 돌아가 ’새들, 나무들, 곤충들 그리고 우리의 기억들로 작은 숲은 그대로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입니다. 저는 강아지가 떠난 상태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춘 주인의 세상이 소중한 공간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음을 통해 비로소 다시 재생된다는 것을 표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깨달음‘라고 생각합니다. 그 단어를 통해 주인이 딸랑이를, 마로니에 나무를, 그리고 강아지의 모습까지 기억하고 새롭게 깨달으며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거에 지나간 추억에 매여 후회만 할 것이 아니라, 과거를 다시 추억해 보며,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알게 되며 극복해 내고 나아가라는 저자의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독자에게도 과거에 사라진 소중한 것이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새로운 형태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인이 깨달음의 형태가 간단하게 묘사된 것과 그 후의 주인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는지에 대해 서술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너무나 많은 여름이>가 극복이라는 과정을 슬픔이 기쁨으로 덮이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새로움으로 이겨낸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많은 여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