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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남겨진 자
저자/역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13-09-02
독서시작일
2024년 10월 01일
독서종료일
2024년 10월 05일
서평작성자
김*성

Contents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명하고 문장력 좋은 작가라는 소리를 들어 왔었고 노벨문학상 후보에 많이 거론된 작가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알고 싶어져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인 노르웨이 숲을 읽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949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작품으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으며 이후 다양한 작품을 출간하면서 노마문예신인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프란츠 카프카상, 안데르센 문학상 등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이다.

주인공 와타나베는 독일 공항에서 흘러나오는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 숲>을 듣고 엄청난 향수에 휩싸이며 예전 사랑했던 여성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녀의 이름은 나오코, 와타나베의 가장 친했던, 유일했던 친구 기즈키의 여자친구로서 셋이서 서로 잘 어울리며 놀았지만 기즈키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나오코와 와타나베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나오코는 정신적인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고, 와타나베는 대학을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정신적 충격을 치료할 사람을 찾으려고 하지만 찾지 못한다.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좋아하게 되지만 대학 후배인 미도리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나오코와의 정반대인 매력에 이끌리게 되면서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나오코는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하며 자살을 하게 된다.

와타나베는 나오코의 죽음을 계기로 죽음과 삶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노르웨이 숲의 가장 큰 주제는 죽음이다.

처음 나오코와 푸른 들판을 걸을 때, 나오코는 이 들판에는 매우 깊고 어두운 우물이 있는데 거기에 빠지면 아무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는다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조심히 걸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서로 손을 잡으면 우물에 빠지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아마 들판에 있는 깊고 어두운 우물은 죽음으로 혼자서 걸으면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서로 손을 잡고 의지하며 살아가면 죽음을 피해 갈 수 있다는 뜻을 말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48p)-

와타나베는 기즈키의 죽음으로 인해 죽음과 삶은 대립된 존재가 아니라 죽음은 그저 살아가는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서는 죽음이란 삶을 구성하는 많은 요인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죽는다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야.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잠겨있다.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슬픔을 다 슬퍼한 다음 거기에서 뭔가를 배우는 것뿐이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또다시 다가올 예기치 못한 슬픔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452~454p)-

 

그리고 나오코의 죽음을 통해 죽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슬픔의 끝에서 배울 것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 더 이상 죽은 사람을 위해 슬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살아갈 삶을 위해 성장해야 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써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배울게 있다면 거기서 뭔가를 배우도록하고, 그러니 괴롭겠지만 더 강해져. 더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 거야. 우리 모두 언젠가는 그렇게 죽어 가는 거야. 나도 자기도(477p)-

 

와타나베는 나오코와 헤어질 때 언제까지나, 몇십 년이 흘러도 나오코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와타나베는 시간이 흘러 나오코의 얼굴조차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잊어버린다.

처음 읽었을 때는 와타나베가 너무하다는 생각을 한 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시간이 지난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떠올리기 힘든 걸로 봤을 때 나오코는 어린 시절의 고통, 방황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방황과 고통을 극복했기 때문에 나오코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오코를 잊게 된다는 건, 죽음이라는 상처를 극복하게 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자 노르웨이 숲이 베스트셀러이면서 필독서로 꼽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물론 책의 주인공 모두가 내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절친과 사랑했던 여자의 죽음을 슬퍼해주고, 극복해 나가는 와타나베의 모습은 정말 마음에 든다. 맨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정신상태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수 도 있겠지만, 시간을 두고 두 세번 읽으면 왜 좋은 책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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