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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랑을 마주하는 시선
저자/역자
김연수
출판사명
레제
출판년도
2023-06-26
독서시작일
2024년 09월 25일
독서종료일
2024년 09월 26일
서평작성자
김*현

Contents

사람들의 삶 속 이야기

책에서 사람들의 일상 속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직업, 나이, 재력 등 배경과 상관없이 오직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읽다 보면, 선입견에 익숙해져 있는 시선이 지워진 채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소설집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메시지가 더욱 깊게 전달된다. 능력주의와 개인주의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타인의 진정함 모습을 알기보다는 그들의 배경에 더 집중하는 경향에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동시에, 우리에게 필요한 해결책도 제시해 주고 있다. 공감, 다정함, 사랑을 통해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게 만들고 그 단어들의 뜻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사람을 마주하는 시선

돌아가시고 난 뒤에야 나는 엄마에 대해 아는 게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살아 계셨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뒤늦게 밀려왔다.”-50p.

<첫여름>에서 ‘나’는 내가 없던 세상 속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처음으로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시선에서 타인을 바라보며 그들을 쉽게 안다고 착각하지만, 이는 모르는 것과 다름이 없다. 저자는 내가 아닌 상대방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그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처음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사랑이라는 결말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시선을 맞추는 것이다.

공감과 다정함

<젖지 않고 물에 들어가는 법>에서 신기철 씨는 비행기에서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승객을 승무원이 도와주는 다정함으로 승객은 공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토사물이 옷에 묻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다정함에 기철 씨는 안정을 되찾게 된다.

승무원이 신기철 씨의 상태를 공감하며 건넨 “괜찮다”는 한마디의 다정함 속에서, 저자는 한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다정한 말의 힘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삶

그렇게 우리는 여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되어졌다.”-292p

이 책을 통해 무수히 많은 여름, 인연,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람의 소중함과 다정함, 그 안에 담긴 정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저자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시선 맞추는 방법과 다정한 말 한마디의 힘을 깊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슷한 레퍼토리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각 단편이 슬픔, 고민, 깨달음이라는 비슷한 감정 흐름을 따라가면서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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