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윤리적 가치관은 배려입니다. 배려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상황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그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어제 붕어빵을 사려고 기다릴 때 뒤에 손님에게 순서를 양보한 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뒤에 오신 손님은 아버지뻘 되시는 남성분이셨고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 보이셔서 왠지 모르게 더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어서 순서를 양보했습니다. 아저씨는 덕분에 와이프에게 빨리 붕어빵을 가져다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 인사를 하셨고 추운 겨울날이지만 제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 저에게 배려는 이런 것입니다.
저는 소설에서 버나드가 레니나와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지만, 레니나는 그저 성적이고 쾌락적이며 소비적인 데이트를 요구해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달라 갈등이 생겼을 때 레니나가 \’소마\’를 권하는데, 그때 버나드 마르크스의 대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나는 나대로 있고 싶습니다. 울적할지라도 그런 내가 좋습니다. 아무리 즐거울지라도 타인이 되고 싶진 않습니다. “ 소설에서 ‘소마’는 단 1g이면 모든 고통, 고민, 번뇌에서 벗어나 심신의 안정을 찾아주는 환각제입니다. 마르크스는 그런 소마에 의존하지 않고 지금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모두 느끼고 이겨내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감정의 자유는 필수 불가결입니다. 사람은 감정의 자유를 통해 고통받고 고민하며 번뇌에 빠지고 그 과정들을 거치면서 성장합니다. 그러한 과정들이 없는 세상이 과연 행복할까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까요? 과연 불행하지 않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할까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불행이 없으면 행복도 없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문명국 사람들은 그저 불행하지 않음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