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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양한 길을 존중하며
저자/역자
세이노
출판사명
데이원
출판년도
2023-03-02
독서시작일
2023년 11월 05일
독서종료일
2023년 11월 11일
서평작성자
이*찬

Contents

매년 말 즈음이면 안타까운 뉴스가 반복된다. 수험생의 성적비관으로 자살을 시도 했다는 기사. 개인적으로도 수험생활과 관련하여 힘든 시기를 오래 겪은 케이스여서 더욱 마음이 아려온다.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삶의 집중이 시험에만 몰두되었길래 단 한번의 실패가 그를 극단적인 길로 몰아갔을까

나는 내가 자라난 우리 사회에 큰 자긍심을 갖고 살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단 한가지의 길인 수험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정답이고 착한 행위인 것으로 조성되는 분위기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재능을 각기 다르게 타고난다. 아무리 같은 노력을 해도 재능이 없다면 재능이 있는 사람에 비해 열등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축구를 메시보다 2배 열심히 노력한다 해서 메시 만큼 축구를 잘할 수 있을까? 장미란 선수를 어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 시킨다고 장미란 선수가 김연아 선수만큼 피겨스케이팅을 잘할 수 있을까? 조금만 생각해도 우리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영역에서 재능이 없다면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안나오거나, 한계가 있는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정작 학교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자연스럽게 수능성적과 학벌의 등급으로 상대방의 위치를 결정한다. 더 안타까운 점은 학교를 벗어나도 이 굴레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는 직장, 부동산 급지 등등으로 일괄적으로 줄을 세우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하다. 이러한 기준은 필연적으로 그 기준에서 탈락한 패배자들을 양산하고 개개인들을 그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큰 스트레스를 안긴다.

특히나 필터링이 없는 온라인에는 지잡대,휴먼시아충,빌라충,좆소 등등 기준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혐오하는 표현이 난무한다. 하지만 세상 어떠한 사람도 모든 면에서 단일 기준을 통과하는 사람은 없다. 소위 육각형 인간은 유니콘과 같은 존재라는 말이다. 현실적으로 어떤 면에서 우월한 사람이 다른 면에서는 열등한 사람이 되고, 열등 취급 받던 사람이 다른 기준점에선 다른 사람에게 열패감을 안겨주고 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아귀지옥이 따로 없다.

하지만 만약 우리 사회가 한가지 기준이 아닌 진정으로 다양한 기준이 존중을 받고 우열을 나누는 수직적 사고방식이 아닌 포용적인 수평적 사고방식을 조금 더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떨까? 적어도 매년 허망하게 청춘의 목숨이 아스라지는 비극을 안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나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많은 사람들이 한번 쯤은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인 세이노는 젊었을 시절 매우 가난하고 대학교도 제대로 못나온 전형적인 사회에서 도태된 사람이었다. 실제로 삶을 비관하며 목숨을 버리려 시도했지만 죽기 직전 마음을 다 잡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세이노라는 필명은 세상이 나에게 강요하는 기준이나 정답에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필명 그대로 방대한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성공하는 법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저자만의 삶의 지혜가 적혀있다. 문체가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기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꼭 세이노의 말을 따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가 제시하는 길 외에도 다양한 많은 길이 있음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짊어진 많은 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불어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학교나 주변에서 절대 접할 수 없는 인사이트 또한 배울 수 있다 생각한다. 이 책이 모두에게 맞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틀에 박힌 일상에서 무언가 답답하고 미래가 막막하다면 이 책의 일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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