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와 어떤 점이 다르고 중요시하는지 생각을 해보았다.
『멋진 신세계』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효율성이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와 다른 시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효율성>
소설의 세계관에서 보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된다. 불쾌한 감정이 들거나 부정적인 생각은 소마를 통해 해소하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조건반사적 습성 훈련을 통해 이 사회는 어느 계급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자신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정말이에요.” 레니나가 말했다. “내가 감마로 태어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내 생각에 엡실론들은 자기가 엡실론이 되었다는 걸 조금도 개의치 않는 모양이에요.” 레니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물론 개의치 않죠. 그럴 리가 있겠어요? 그들은 다른 신분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도 못하는데요. 우리들이라면 물론 못마땅해하겠지만요. 하지만 우리들은 다른 습성 훈련을 받았잖아요. 그뿐 아니라 우리들은 조상도 달라요.”
“난 내가 엡실론이 아니라서 기뻐요” 레니나가 확신을 얻었다는 듯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책 속의 구절처럼 문명사회에는 인공수정 과정과 신생아 시절부터 훈련을 통해 자신의 계급이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상층인 알파, 베타는 자신들이 하층이 아니라는 사실에 우월감과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하층에 속하는 감마, 델타, 엡실론은 머리를 쓰기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게 다행이라며 상층 계급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베타 또한 알파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계급을 통해 효율적인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 경제적 계급은 아마 평생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삶에서 나타나며 현재까지도 부익부, 빈익빈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멋진 신세계에서는 이 계급을 활용하여 사회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모두가 만족하며 살아가면서 안정적인 사회. 어떻게 보면 사회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사회를 모두 통제하여 운영함으로써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이루고 있다.
하지만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될까? 우리나라도 옛날에 새마을 운동과 군사독재 시대를 생각하면 사회 발전을 위한 효율성을 중시한 시기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노동자의 인권이 추락하고 경제 성장은 빠르게 성장시키던 그 시기의 효율성은 환영받기 어려움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명사회는 조건반사 훈련과 소마를 공급하고 있다. 인간의 본능에서 나오는 욕망을 소마로 계속 해결하는 모습에서 그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임시대처라고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막으면 지금은 평화로울지 몰라도 쌓이다 보면 언젠가 크게 터질 것이다. 완벽하게만 보였던 문명사회는 효율성이라는 이면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